사회·경제

"멈춘 시간,더는 못 참는다"...무안국제공항 진상규명·재개항 결단 촉구

작성일 : 2025-08-28 18:13

 


참사 8개월, 책임 없는 침묵 끝내고 국가가 답하라 

광주공항 국제선 취항은 무산...무안공항 재개항도 올해 안에는 불가능

무안군의회는 오는 9월 5일 ‘유가족 사고 진상규명 및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촉구 호소문’을 발표


 

무안국제공항 체크인 카운터가 텅 비어 있다.
 

2024년 12월 29일, 179명의 목숨과 함께 무안국제공항의 시간은 완전히 멈춰섰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남긴 상처는 8개월이 지나도록 아물지 않았다. 활주로의 불은 꺼졌고, 청사는 굳게 닫혔다.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고, 고통은 오롯이 남은 자들의 몫이 됐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활주로 끝 콘크리트 구조물, 이른바 ‘죽음의 둔덕’은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해외 언론까지 ‘죽음의 둔덕’이라 경고했지만, 정부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비공개 자리에서 ‘조종사 과실’을 거론하며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려 했다. 핵심 자료를 숨긴 채 조사 발표를 강행하려다 유가족의 거센 반발을 자초했고,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은 실효성을 잃고 ‘속 빈 강정’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제주항공 참사와 세월호·이태원·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 앞에서 “국가의 제1책임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도 취임 후 첫 일정으로 무안공항을 찾아 투명한 소통을 약속했다. 그러나 말만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진짜’ 행동이고, ‘책임 있는’ 결과다.

 

상황은 더 악화됐다. 광주공항 국제선 취항은 무산됐고, 무안국제공항 재개항도 올해 안에는 불가능하다는 국토부 발표가 나왔다. 이달 말 발표하기로 했던 재개항 로드맵은 12월로 또 미뤄졌다. 공항 이용객에 의존하던 인근 상권은 폐업 직전이고, 전통시장은 손님이 끊겼다. 관광업계는 여름 대목을 통째로 날렸고, 여행사와 숙박업소는 줄도산 위기다. 항공물류가 막히면서 기업 피해가 커지고, 조종사를 꿈꾸는 지역 학생들은 매번 원정 훈련을 나가야 한다. 지역사회 전체가 참사 당일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정지 상태다.

 

이대로는 안 된다. 무안군의회는 오는 9월 5일, 임윤택 의원을 대표로 ‘유가족 사고 진상규명 및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촉구 호소문’을 발표한다. 호소문에는 사고 원인 명확화,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재개항 조속 추진이 담길 예정이다. 임 의원은 “무안공항 재개항은 지역경제 회복뿐 아니라 국가 항공정책의 신뢰 회복과 직결된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와 관련 무안국제공항활성화 추진위원회(위원장 박일상)는 "우리는 더 이상 지연과 변명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정부와 국토교통부는 179명의 희생과 그 가족의 눈물, 그리고 무너진 지역사회의 절규를 직시하고,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며 무안국제공항활성화 추진위에서도 성명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 참사의 경고를 외면한 채 시간을 흘려보낸다면, 무안국제공항의 불빛은 다시는 켜지지 않을 것이다. 정부와 국토부, 정치권 모두가 이제 결단해야 한다. 9월의 결의문과 12월의 재개항 로드맵이야말로 멈춘 시간을 다시 움직이게 할 마지막 기회다. 그 약속을 지키는 것, 그것이야말로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지역사회를 살리는 최소한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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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조헌 기자  news19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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