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5-09-23 13:24
기찻길과 하늘길이 열어가는 전남의 새로운 미래
-전남도의회 나광국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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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광국 도의원,더불어민주당 무안2 |
사람과 물자의 이동 경로가 되는 사회간접자본(SOC)은 지역 활성화의 혈맥이자, 발전의 핵심축이다. 호남권이 수도권이나 충청·영남권보다 발전이 더딘 이유는 과거 정부가 이 지역을 중심으로 도로망, 철도망, 공항을 만들었기 때문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남 또한 변화와 발전의 기로에 섰다. 9월 27일부터 목포~보성 구간 남해안 철도가 개통되고,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2027년 완공되기 때문이다. 호남권 유일의 국제공항과 두 철도 노선의 시너지는 관광, 여객·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기회를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를 고민하기에 앞서 두 철도 노선에 대해 짚어보자. 먼저 목포~보성 간 남해안 철도는 23년이라는 길고도 지난했던 세월을 거쳐 9월 27일부터 정식 운행될 예정이다. 총연장 82.5km, 총사업비 1조 6,400억 원이 투입되어 여객과 화물 운송 모두 가능하고, 일반도로로 2시간 16분이 걸렸던 이동시간이 1시간 3분으로 단축된다. 수십 년간 철도 서비스에서 소외되었던 전남 서부·중부지역에 양질의 철도 서비스가 제공될 뿐 아니라, 향후 여수·순천·광양을 지나 경남·부산까지 이어지는 남해안 철도망 구축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총사업비 3조 274억 원을 들여 광주송정역에서 목포역까지 78.3km 구간을 고속화하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도 중요하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로 KTX가 공항을 직접 경유하는 ‘무안공항역’이 개소할 예정으로,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지리적으로 치우쳐진 전남 서부권은 고속도로, 철도, 국제공항까지 사통팔달의 접근성을 얻게 된다.
새로운 철도망 구축과 기존 도로, 공항의 연계를 통해 가장 큰 변화를 맞을 분야는 단연 관광산업이다. 해외 및 수도권과 전남 서·중부권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면서 방문객 증가를 통한 체류형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 따라서 ‘통합 교통패스권’ 개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무안국제공항이나 호남선 KTX 이용 고객에게 남해안철도, 공항 셔틀버스, 시티투어버스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이를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과 연계한다면 관광객 체류시간과 지역 내 소비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통인프라 개선은 관광뿐 아니라 지역 전반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항공~철도, 철도~도로, 도로~항공 사이의 융합을 통한 여객·물류 시스템 혁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 가지 교통수단 연계를 통해 지역 농수산물 수출 및 유통을 확대할 수 있고, 특히 남해안 철도는 장기적으로 목포에서 부산까지 2시간대로 연결할 예정이어서 영호남 교류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다만 이러한 비전과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선결과제가 있다. 첫 번째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협력 체계 구축이다. 전남도와 무안군, 목포시, 보성군 등 관련 지자체와 한국철도공사, 한국공항공사, 전남관광재단이 협력하여 지역과 지역을 넘나드는 교통 인프라를 이용한 관광·여객·물류 활성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무안군은 무안국제공항과 이를 연결하는 KTX역, 고속도로를 기반으로 이러한 협력 체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체류형·웰니스 관광, 지역축제·국제회의(MICE)와 연계한 ‘하늘·바다·육상’ 복합 루트 설계가 포함돼야 한다.
두 번째는 예산 문제 같은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의 해결이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의 경우 문화재 발굴 등의 이유로 공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있으며, 무안국제공항은 아직 안전성에 대한 신뢰 회복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무엇보다 무안국제공항의 정상화가 급선무다.
23년을 기다린 철도가 개통하고 공항과 KTX가 손을 맞잡는 순간은 새로운 미래의 시작이며, 서남권이 전남의 성장을 주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그 순간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전남도와 무안군을 비롯한 모두의 노력이 절실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