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5-11-13 14:24
“단순 조성 아닌, 에너지 자립형 산업 생태계”
“RE100 산단은 산업단지가 아니라 도시 인프라의 총합”
기업 수요조사 ‘150% 초과’… 이미 증명된 입지
국가 에너지 대전환과 지역균형발전, 그 교차점에 선 무안

정부가 추진 중인 RE100(재생에너지 100%) 국가산업단지 지정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전남 서남권의 산업지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무안군이 ‘RE100을 현실화할 수 있는 가장 완성된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 광역 교통망, 대규모 부지, 정주 인프라가 동시에 갖춰진 곳은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무안군은 최근 전 직원 특별 교육을 실시하며 RE100 국가산단 유치에 전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교육에서 전남발전연구원 김준영 박사는 “RE100은 단순한 친환경 정책을 넘어 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제조업 흐름이 에너지 전환 중심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 능력은 기업 유치의 절대적 요소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안군이 제시하는 가장 큰 강점은 ‘에너지 인프라’와 ‘입지 조건’의 압도적 결합이다. 산단이 조성될 무안국제공항 일원은 347만여㎡ 규모의 대규모 부지 확보가 가능하고, 전남 서남권의 해상풍력·육상풍력·태양광 등 약 31.4GW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자원을 손쉽게 연계할 수 있다. 반경 10㎞ 내 300MW급 발전소가 이미 가동 중이며, 2031년 준공 목표의 신안 3.2GW 해상풍력 단지와의 연계도 가능한 위치이다.
여기에 한전이 추진 중인 345kV 신무안 변전소 건설 사업이 더해지며 에너지 공급망의 안정성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산단 내부에는 공장 지붕과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클라우드 기반 ESS(에너지저장장치) 통합 운영 체계를 구축해 입주 기업의 RE100 수요에 맞춘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설계 중이다.
교통망 역시 RE100 국가산단에서 보기 드문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 무안국제공항을 중심으로 KTX 무안공항역 개통 계획이 추진되고 있고, 서해안고속도로와 국도·산업도로가 교차해 물류 접근성이 뛰어나다. 기업 입주 시 가장 우려되는 정주 인프라도 남악신도시와 오룡신도시가 인근에 자리하며 해결된 상태다.
실제 산업계의 수요도 이를 입증한다. 무안군이 지난 7월 진행한 기업 수요조사에서 전체 산업용지(209만4천㎡) 기준 150%를 넘는 입주의향(LOI)을 확보하며 사업 타당성을 스스로 증명했다. 수요 업종은 전기장비·금속가공·전자부품·기계·자동차 제조업 등 25개 업종뿐 아니라 에너지·물류·ICT·R&D 등 차세대 산업 전반을 아우른다. 무안군의 설명대로라면 “시장과 기업이 먼저 선택한 입지”인 셈이다.

국가적·지역적 관점에서도 무안은 RE100 산단 조성의 필수적 거점으로 평가된다. 수도권과 일부 광역권에 집중된 산업 구조로는 국가 에너지 전환 시대를 견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풍력·태양광 중심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가장 높은 서남권의 산업 기반 확충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광주·나주·영암·해남 등 인근 지역들이 RE100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무안은 재생에너지·교통·정주·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드문 지역으로 꼽힌다.
무안군은 RE100 산단 조성을 단순한 유치 경쟁을 넘어 ‘무안형 RE100 산업벨트’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공항 배후 물류단지, 농생명·바이오 융합단지, 청년창업 및 R&D 허브 등을 연결해 에너지 자립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산 무안군수는 “무안은 공항·철도·부지·정주여건·에너지 인프라를 모두 갖춘 전국 유일의 RE100 완성형 입지”라며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서남권 RE100 시대의 중심축이 되겠다”고 밝혔다.
RE100 산업단지는 향후 대한민국 산업정책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망, 재생에너지, 물류, 정주 인프라가 동시에 갖춰진 곳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무안은 여러 조건이 맞물리는 드문 지역이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도, 그리고 산업계의 실제 수요 측면에서도 무안은 RE100 산단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공식 지정 절차가 진행되는 이 시점에서, 무안이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실증 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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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조헌 기자 news19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