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5-11-26 13:30
“기다림은 끝났다. 행동만 남았다 ... 무안공항 재개항 촉구”
“서남권 하늘길 붕괴 직전 ... 전남도만 멈춰 서 있다”
“재개항은 요구가 아니다, 생존이다 ... 전남도는 지금 결정하라”

무안국제공항 재개항이 다시 불투명해지며 지역사회 불만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와 무안국제공항정상화협의체 및 전남지역 여행업계 대표단 그리고 지역 소상공인 대표단은 26일 공동 성명을 통해 전라남도에 즉각적인 정상화 대책 제시를 요구했다. 이어 오전, 전남도청 남문 앞에서는 500여 명이 모여 재개항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11개월째 멈춰 선 공항에 대한 분노와 긴장감이 도청 앞 광장을 가득 채웠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동계 정기편 항공계획(2025년 10월~2026년 3월)에서 무안국제공항이 제외된 사실은 여론에 불을 붙였다. 이는 최소 내년 3월까지 비행기 운항이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며,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사고 후 11개월째 이어진 폐쇄는 공항 기능을 사실상 정지 상태로 만들었다. 주민과 여행업계에서는 이를 ‘지연’이 아닌 ‘질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단체는 성명을 통해 전남도에 6가지 핵심 요구를 제시했다. ▲공항 내 분향소 즉각 이전 ▲복구 진행 상황 및 공정 정보 완전 공개 ▲여수공항 국제선 추진 근거 명확화 ▲광주공항 임시취항 요구에 대한 공식 입장 발표 ▲제주항공 참사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로드맵 공개가 그것이다. 특히 분향소 문제는 집회의 가장 큰 목소리였으며, “추모는 존중해야 하지만 공항 기능 정지를 계속 허용할 수 없다”는 주장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26일 도청 앞 집회 현장은 침묵보다 외침이 많았다. 현수막이 건물을 가로지르고, “무안국제공항 즉각 개항”이라는 외침은 울려 퍼졌다. 무안국제공항활성화 추진위원회 박일상 위원장은 “지역 경제는 이미 벼랑 끝에 서 있다”며 “더 늦어지면 회복이 아니라 소멸”이라고 말하면서, “행정이 멈추면 공항이 죽고, 공항이 죽으면 지역도 죽는다”고 말해 현장을 압도했다. 그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요구가 아닌 경고에 가까웠다.

분노의 방향은 시간을 향했다.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멈춰 있는 행정의 시간, 누구도 설명하지 않는 공백의 시간이다. 복구 공정률, 설계 변경, 예산 집행, 재개항 목표, 어느 것 하나 주민에게 공유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다.
현장은 “전남도는 책임 있는 행정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결론으로 수렴됐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말도 거듭 나왔다.
결의대회는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사람들은 쉽게 돌아서지 않았고,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남긴 메시지는 분명했다. 무안국제공항은 살아야 하고, 회복해야 하고, 비행기는 다시 떠야 한다. 주민은 이미 거리로 나왔다.
그리고 오늘, 26일. 국토교통부 장관이 무안국제공항을 직접 방문해 유가족 대표단을 오후 4시에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지역 시민단체는 재개항 요구를 정부에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민심은 움직였고, 현장은 준비돼 있다.
이제 남은 질문은 단 하나다. 전남도는 언제 응답할 것인가.
저작권자 ⓒ 무안군민신문(무안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익을 위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조헌 기자 news19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