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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순천대 통합의대 좌초…전남의대 30년 숙원 ‘암초’

작성일 : 2025-12-26 14:54

 

 


통합 찬반투표, 목포대 세 직역 찬성 · 순천대는 학생들이 '반대'
이병운 순천대총장 "소통부족 반성" 재투표는 사실상 난망
재투표 예고에도 책임론·지역 갈등 증폭


국립 목포대학교 (上) 와 순천대학교 (下)

 

국립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의 대학 통합이 구성원 투표에서 부결되며 사실상 좌초됐다.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의 핵심 전제였던 대학 통합이 무산되면서, 30년 숙원으로 불려온 전남의대 신설에도 중대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3일 양 대학에 따르면, 지난 22~23일 이틀간 교원·직원·조교·학생 등 3개 직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합 찬반 투표 결과 순천대에서 통합 찬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순천대는 세 직역 모두 찬성률 50% 이상을 기록해야 통합 찬성으로 간주하는 내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순천대 학생 투표에서는 전체 재학생 6,328명 가운데 3,658명이 참여해 투표율 57.8%를 기록했으며, 이 중 2,062명(60.7%)이 통합에 반대했다. 교원과 직원·조교 직역에서는 찬성 의견이 높았지만, 학생 반대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며 최종 판정은 ‘반대’로 내려졌다. 반면 목포대는 교수 87.8%, 직원·조교 81.2%, 학생 67.2% 등 세 직역 모두 찬성률이 50%를 크게 넘겼다.

 

이와 관련해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입장문을 내고 “구성원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통합 심사 등이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구성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해야 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의료 환경 개선과 대학의 지속 가능한 미래 확보라는 과제는 포기할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라며 “구성원이 선택한 결과는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 결과에 담긴 뜻을 면밀히 검토해 현실적인 대안을 원점부터 다시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순천대는 이번 투표 결과를 감안할 때 재투표는 사실상 어렵다는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대 관계자는 “통합 찬반 투표 결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며 “다른 논의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순천대는 24일 오후 4시 강진에서 열리는 대학통합 공동추진위원회(공추위) 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대학 차원의 공식 입장과 후속 대응 방안을 정할 방침이다.

 

앞서 목포대의 송하철 총장과 이병운 총장은 지난해 11월 15일 대학 통합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해당 합의서에는 교육부가 정한 기한 내 통합 요건을 갖추지 못한 대학이 있을 경우, 요건을 충족한 대학이 통합 의과대학 정원을 우선 배정받고, 이후 요건을 갖추지 못한 대학이 조건을 보완하면 즉시 통합대학으로 정원을 배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번 통합 부결로 두 대학은 당초 계획했던 교육부 통합계획서 제출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게 됐으며, ‘의대 없는 지역 의대 신설’이라는 정부 국정과제 추진 역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대학 통합과 전남의대 설립을 둘러싼 향후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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