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5-12-29 16:22


유가족 "책임 이행 없으면 비극은 끝나지 않는다"
李 대통령 "조사 독립성 확보·원인 규명에 국가 책임 다하겠다"
179명이 희생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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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국토교통부, 전남도, 광주시, 무안군이 공동 주관한 이날 추모식은 오전 10시 공항 2층에서 열렸으며, 유가족과 정부·국회·지자체 관계자 등 약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에 앞서 사고 발생 시각인 오전 9시 3분, 광주·전남 전역에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리며 희생자들을 기리는 공동 묵념이 진행됐다.
‘기억하라 12·29, 막을 수 있었다. 살릴 수 있었다. 밝힐 수 있다’를 주제로 열린 추모식은 클래식 공연을 시작으로 종교계 합동 위령제, 헌화, 기록 영상 상영, 추모사, 주제공연과 추모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헌화 시간에는 유가족과 정부·국회 대표단 40여 명이 국화를 올리며 희생자 179명의 넋을 기렸다.
이어진 주제공연 ‘집으로 오는 길’에서는 태국 방콕에서 한국으로 향하던 여정을 배경으로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됐고, 이름이 불릴 때마다 탑승권 한 장이 객석 중앙에 놓이며 현장은 깊은 침묵과 눈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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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9 제주항공 참사 1주기 추모식 |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추모사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책무를 가진 대통령으로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는 형식적인 약속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와 행동으로 답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를 적극 뒷받침하고, 여객기 참사의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심리·의료·법률·생계까지 아우르는 유가족 종합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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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1주기 추모식에서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1년 전 ‘전원 사망’이라는 자막 아래 우리의 삶은 완전히 무너졌다”며 “지난 1년 동안 사과 0건, 자료 공개 0건, 책임자 구속 0건이었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유가족이 요구하는 것은 특별대우가 아니라 은폐 없는 조사, 배제 없는 참여, 예외 없는 책임”이라며 “조사의 독립성이 제도로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 비극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사고 조사기구의 실질적 독립성 확보가 치유와 회복의 출발점”이라며 “사조위의 국무총리실 이관 법률이 형식에 그치지 않도록 국회가 끝까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는 현재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한 국정조사에도 착수한 상태다.
추모식 말미에는 가수 이은미의 추모 공연이 이어졌으며, 유가족들은 주요 내빈들에게 희생자 이름을 담은 ‘보딩패스 형식 손글씨 편지’를 전달했다. 행사 이후 유가족들은 사고 지점인 로컬라이저(방위각 제공시설) 콘크리트 둔덕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과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보잉 737-800)은 무안국제공항 비상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해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1년이 지났지만,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것은 여전히 하나다. 진실 규명, 책임 이행, 그리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 사회. ‘기억하라 12·29’라는 외침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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