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6-01-16 14:43
입주기업 검증·행정 판단 과정 놓고 책임론
[무안군민신문=박조헌 기자]무안국제공항 인근에 항공기 정비(MRO) 산업 육성을 목표로 조성된 무안 MRO 항공특화산업단지가 준공 이후 약 2년이 지나도록 사실상 민간 입주 기업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입주 의사를 밝혔던 기업의 투자 절차마저 지연되면서, 산단 조성 과정에서 사업성과 입주 기업 검증이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무안군은 지난 2024년 무안공항 인근 약 35만㎡ 부지에 MRO 항공특화산단을 조성했다. 항공기 유지·보수·정비 산업을 지역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 아래 추진됐으며,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한 총사업비는 약 761억 원이다. 이 가운데 무안군이 부담한 예산은 토지 보상비와 기반시설 조성비 등을 포함해 466억 원에 달하며, 나머지는 국비와 전남도비 등 약 295억 원 내외로 구성됐다.
그러나 산단 준공 이후 현재까지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을 제외하면 민간 입주 기업은 없는 상태다. 무안군이 항공정비 전문기업으로 소개하며 입주 예정 기업으로 제시한 한 업체의 투자가 지연되면서, 산단은 사실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이 업체는 산단 지정 과정에서도 핵심 근거로 활용됐다. 국토교통부는 8년 전 무안 MRO 항공특화산단에 대해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정을 반려했으나, 이후 무안군이 항공정비 전문기업의 입주 의향을 확보했다고 제출하면서 산업단지 조성이 승인됐다. 당시 체결된 입주 합의각서(MOA)는 승인 판단 과정에서 주요 자료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업체가 우선분양권을 확보했던 면적은 전체 산업용지의 약 61%인 17만여㎡로, 추정 분양가는 약 250억 원 규모였다. 그러나 실제 계약에서 분양 면적은 약 10만㎡로 축소됐고, 총 분양대금은 약 119억 원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계약금 약 11억 원이 납부됐으나, 중도금 47억 원은 현재까지 연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계약에 따르면 분양대금이 일정 기간 체납될 경우 계약 해지가 가능하지만, 무안군은 계약 해지 대신 납부 기한을 여러 차례 연장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재계약 과정에서도 별도의 위약금 부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업체는 설립 이후 항공정비 관련 매출이나 영업 실적이 확인되지 않았고, 항공기 정비에 필수적인 관련 인증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정비 전문기업으로서 요구되는 인증과 실적에 대한 검증이 어느 수준까지 이뤄졌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는 설립 이후 뚜렷한 매출 없이 적자가 이어져 왔으며, 초기 계약금 역시 외부 차입 자금에 의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구성과 관련해서도 항공정비 산업과의 직접적인 전문성 연관성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전·현직 임원 명단에는 항공정비 경력이 확인되지 않는 전 무안군 산림조합장 출신 인사와 모 국회의원의 전 보좌관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일부 인사는 과거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산단 관련 의견 전달에 관여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무안군은 당초 입주 기업 선정을 위해 재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받아 심의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판단 과정에서는 사업계획의 향후 가능성과 성장성을 중심으로 검토했다는 입장이다. 초기 계획에서 제시된 입주 대상 기업은 모두 5곳이었지만, 현재까지 입주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기업은 해당 업체 한 곳에 그치고 있다.
막대한 공적 예산, 특히 군비 비중이 큰 재원이 투입된 무안 MRO 항공특화산업단지가 실질적인 산업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장기간 공백 상태에 놓이면서, 입주 기업 검증과 행정 판단의 적절성을 둘러싼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무안군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관련 절차에 따라 판단을 진행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해당 업체 측에도 입장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공식적인 답변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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