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광주·전남 행정통합 ‘주청사’ 논쟁 재점화…무안 “행정 중심 흔들려선 안 돼”

작성일 : 2026-01-26 13:21

 

 


“명칭보다 청사”…통합의 실권 놓고 광주·무안 정면충돌

 “도청은 남기고, 권한은 빼앗기나”…무안 ‘속 빈 통합’ 우려 확산

무안군의회, “광주전남특별시 주청사는 무안” 성명 발표 예고


 

 

[무안군민신문 = 박조헌 기사]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통합 명칭과 주청사 소재지를 둘러싼 갈등 속에 다시 긴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26일 무안과 광주에서 나온 엇갈린 발언을 계기로, 통합 이후 행정 권한과 상징이 어디에 집중될지를 둘러싼 지역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6일 무안군 승달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교육 통합 무안군 도민공청회장에서 행정통합 추진방안을 설명하고 있는 김영록 전남 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무안군 승달예술회관에서 열린 도민공청회에서 “간담회에서는 통합 광역지방정부 명칭 가안으로 ‘광주전남특별시’를 놓고 의견이 모아졌고, 청사 운영과 관련해서는 광주청사·무안청사·동부청사 등 3개 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한다는 대원칙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를 통해 통합 논의가 특정 지역에 쏠리지 않고 균형 발전을 전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전남도청 소재지인 무안의 행정적 의미와 역할이 통합 과정에서도 존중돼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시사했지만 .

 

26일 무안군 승달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교육 통합 무안군 도민공청회장에서 환영인사를 하고 있는 김산 무안군수



이날 공청회에는 김대중 교육감, 0김산 무안군수, 나광국 도의원, 정길수 도의원, 이호성 무안군의회 의장, 무안군의회 의원들을 비롯해 지역 인사와 군민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통합 추진 현황과 주요 쟁점을 공유했다. 현장에서는 통합 이후 무안의 위상과 기능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랐으며, ‘3청사 체제’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권한 배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6일 오전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시 기자실에서 행정통합 특별법 3차 간담회 논의 내용과 관련해 기자단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 = 뉴스1


반면 같은 날인 26일 오전  강기정 광주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통합청사 주소재지가 광주로 결정된다면 명칭은 어떤 것이든 수용할 수 있다”며, 논의의 핵심이 주청사와 주소재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광주·전남 통합은 수도권 1극 체계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균형발전 전략”이라며 “청사가 전남으로 가야만 전남이 산다는 논리는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 시장의 발언은 통합 논의를 지역 간 이해관계를 넘어 국가 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낸 동시에, 행정 중심을 광주에 두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두 단체장의 발언이 대비되면서 통합 논의는 명칭 문제를 넘어 주청사와 주소재지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양 시·도는 지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3차 간담회를 열고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를 앞두고 법안 내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는 ‘광주전남특별시’ 명칭 가안과 3청사 균형 운영 원칙에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주된 사무소 위치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간담회가 장시간 이어지며 일부 국회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점도 변수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명칭과 주청사 문제는 오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다시 만나 입법 발의전 명칭과 청사 문제 등 제4차 간담회에서 최종 논의하기로 정리됐다.


무안 지역사회에서는 최근 논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통합 이후 행정 권한과 핵심 기능이 광주로 집중될 경우, 무안이 상징적 거점으로만 남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특별법에 주된 사무소 위치와 핵심 부서 배치를 명확히 담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균형 운영’이라는 선언만으로는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고, 법적 구속력이 없는 합의는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교육 분야 통합과 관련해서는 통합 교육감 선출 등 기본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행정통합의 구조 설계가 더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공론화와 제도적 합의 없이 통합을 서두를 경우, 출범 이후에도 지역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통합의 성패는 행정 효율성보다 지역 간 신뢰 구축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27일 열릴 제4차 간담회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명칭과 주청사 문제에 대한 합의 수준에 따라 통합이 균형과 협력의 모델로 자리 잡을지, 또 다른 갈등의 출발점이 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무안 지역사회는 이번 논의가 형식적 통합이 아닌, 전남 행정의 중심축을 지키는 실질적 통합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무안군의회 의원 일동은 오는 26일 오후 2시 30분 무안군의회에서 회의자에서, 통합 광역자치단체의 주청사를 전라남도청 소재지인 무안에 설치할 것을 공식 요구하는 성명발표가 예정이다.

 

저작권자 ⓒ 무안군민신문(무안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익을 위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news1919@naver.com  &  061.454.3393

Copyright (c) (유) 무안미디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