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전력·에너지·공항을 잇다… ‘대전환 무안시대’ 산업지도 다시 그린다

작성일 : 2026-01-27 18:09

 

 


RE100·국가전력망·항공물류 결합… K-반도체 전략 거점 ‘무안’ 부상


 

[무안군민신문=박조헌 기자]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입지 경쟁’에서 ‘구조 경쟁’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전남 무안군이 에너지·전력·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 산업 전략을 본격화하며 ‘대전환 무안시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산 무안군수는 이순형 동신대 교수와 반도체 관련 정책 대담을 갖았다.

 

무안군(군수 김산)은 최근 전력·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이순형 동신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와 정책 대담을 갖고,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RE100 대응 전략, 국가 전력망 활용 방안, 물류 및 산업 입지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이번 대담은 전남 서남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에너지·산업 전환 흐름 속에서 무안의 구조적 경쟁력을 점검하고, 중장기 산업 전략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무안군 반도체 공장(FAB) 유치 개념도

 

■ “반도체 경쟁력은 입지가 아니라 구조에서 결정된다”

이순형 교수는 이번 대담에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특정 지역이나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전력 공급 구조, 에너지 비용, 물류 안정성, 확장 가능성과 같은 핵심 조건에서 결정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수도권 중심 산업 배치 구조에 대해 “전력 수요 집중으로 송전 제약과 계통 부담이 누적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풍부하고 국가 전력망과 연계 여건이 갖춰진 지역은 산업 친화적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며 “전남 서남권, 특히 무안은 이러한 조건을 종합적으로 갖춘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345KV 변전소 및 재생에너지 공급방안

 

■ RE100·분산에너지·전력망 연계… ‘조합 전략’이 핵심

RE100 대응과 관련해 이 교수는 ‘조합형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직접 PPA, 분산에너지 제도, 지역별 전력망 여건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에너지 비용과 전력 안정성은 크게 달라진다”며 “지역 내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는 구조는 송전 손실과 계통 부담을 줄이고 국가 전력망 효율성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너지 전환 전략은 단일 모델이 아니라, 지자체별 여건과 정책 방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항공 물류 경쟁력, 반도체 산업의 숨은 변수

반도체 산업에서 물류 조건의 중요성도 주요 논점으로 제시됐다.

이 교수는 “반도체는 고부가가치·저중량 산업으로 항공 물류 의존도가 높고, 짧은 지연이나 충격도 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산단과 공항 간 접근성, 물류의 속도와 안정성은 핵심 경쟁 요소”라고 강조했다.

특히 동아시아·동남아 후공정(OSAT) 거점과의 접근성, 글로벌 공급망 연계성은 향후 산업 전략 수립 과정에서 더욱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안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항공 물류 인프라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되고 있다.

 

■ 공항·전력망·산업부지 집약… 무안의 구조적 강점

무안군은 이번 정책 대담을 통해 지역이 보유한 구조적 조건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김산 군수는 “무안은 공항, 국가 전력망, 재생에너지 여건, 대규모 가용 부지가 비교적 집약된 지역”이라며 “전남 서남권 에너지·산업 전환 흐름 속에서 무안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중장기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항 인근 약 500만 평 규모의 평지와 확장 가능 부지는 반도체 제조시설을 중심으로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 후공정 산업까지 연계할 수 있는 장기 산업 기반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2027년 호남고속철도(KTX) 개통에 따른 수도권 접근성 개선, 영산강 수계 기반 산업용수 확보, 무방류(ZLD) 시스템 적용 가능성 등 친환경 운영 여건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 “K-반도체 다음 무대, 무안에서 준비한다”

김산 군수는 “반도체 산업은 국가 균형발전과 군공항 이전, 시·도 통합 논의 등과 맞물린 상징적 사업이자 지역 중장기 전환 국면을 대표하는 핵심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안은 공항, 전력망, 재생에너지, 산업부지가 집약된 지역으로, 이러한 조건을 토대로 미래 산업을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의 RE100 요구에 부합하는 산업 환경을 조성해 K-반도체 산업의 다음 국면을 무안에서 차분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무안군은 현재 전문가 자문 체계를 보완하고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RE100 기반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전라남도와의 공조, 관계 부처 협의 등을 통해 정책 과제도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무안군은 지난해부터 '대전환 무안시대' 실현을 목표로 부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신산업 유치 태스크포스를 운영해 왔다.

TF를 중심으로 반도체, 그린수소, 피지컬 AI, 에너지 기본소득, RE100 산업단지 등 미래 산업 분야의 가능성과 타당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으며, 이번 정책 대담은 그간 축적된 논의를 전략적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김산 무안군수는 “이제는 개별 사업 유치가 아니라, 전력·에너지·물류·환경을 통합한 산업 생태계 구축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며 “지역 여건에 맞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 전략을 차분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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