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6-02-08 09:06


동부권 띄우기 논란…통합 설계 흔들리나
산업 회복 강조 속 표현 논쟁
지역사회 “상생 구조 명확화 필요”
[무안군민신문 =박조헌 기자] 전남· 광주 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회의원(광주 광산을)은 지난 5일 순천에서 첫 경청투어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순천대학교 파루홀에서 열린 경청투어에서 "서울보다 살기 좋고 , 일자리가 있어 청년들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되는 세계 최고의 도시를 만드는 것이 통합특별시의 지향점" 이라며 "시민의 합의가 기록된 '전남·광주 통합 설계도' 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경청투어를 시작했다" 고 밝혔다.
이러한 구상과 함께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회의원의 '동부권 최대 수혜' 발언이 지역 균형 논의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 회복 의지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지만, 통합 논의와 맞물리며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민 의원은 지난 5일 순천 경청투어 현장에서 한 참석자의 "동부권은 소외감을 느낀다"는 발언에 " '국토 남부 신산업수도개발청'을 통해 제조업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며 "정부 지원이 부족하면 통합특별시가 주도해서라도 동부권을 신산업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의 최대 수혜지는 동부권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 의원은 이날 토론 과정에서 지역 산업 연계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그는 노관규 순천시장이 제안한 RE100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방안에 대해 "괜찮은 구상"이라고 평가하며, "광주(후공정 패키징), 나주(전력 반도체), 동부권(소재)이 공간적으로 분화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를 구축할 때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여수·광양권 석유화학·철강 산업 침체를 고려한 위기 대응 전략으로 해석된다. 구조 전환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을 우선 회복시켜 전남 전체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정치권 관계자는 "동부권 회복을 통해 전체 경제를 견인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통합 논의가 주청사, 재정 배분, 행정 중심 문제를 둘러싸고 민감한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최대 수혜'라는 표현이 지역 간 경쟁 구도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무안·목포·신안 등 서남권에서는 "통합의 핵심은 상생 구조"라며 "권역별 균형 발전 원칙을 제도적으로 명확히 해야 한다"며, 아울러 지역사회에서는 "산업 연계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공항과 전력망, 대규모 부지를 갖춘 무안의 역할이 명확히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의 배경에 지역 정치 특유의 구조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동부권 산업 중심 성장과 서남권 행정·농수산 중심 역할이라는 인식이 오랫동안 병존해 왔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개발·투자·예산이 특정 지역에 집중된다는 불만과, 상대적 박탈감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런 구조 속에서 '최대', '중심', '핵심'과 같은 표현은 쉽게 정치적 쟁점으로 확대된다.
지역균형발전 분야 전문가는 "지역 정치에서는 정책 내용뿐 아니라 표현 방식에 따라 여론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발언의 의미가 향후 정책 설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역별 기능 분담과 재정 배분 기준, 산업 연계 전략 등이 구체화될 경우 논란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는 선언보다 실행과 책임의 단계로 들어선 통합인 만큼, 그동안 강조해온 균형있는 배분과 행정수도 원칙이 제도로 완성되야 할 중요한 단계"라며 "후보들의 균형 조정 능력이 본격적으로 평가받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동부권 최대 수혜' 발언 논란은 전남·광주 통합 논의가 안고 있는 구조적 긴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단순한 표현 논란을 넘어, 통합특별시가 어떤 균형 구조로 설계될 것인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합의 성패는 어느 한 지역의 성장보다, 권역 간 신뢰와 협력 구조를 얼마나 정교하게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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