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무안·목포 통합 첫 과반 찬성…30년 구도 흔들렸다

작성일 : 2026-02-19 11:38

 

 


과거 '단계통합' 구상과 무안의 신중론
신안은 여전히 팽팽…2자 통합에 대한 경계
수면 위로 올린 서남권 행정 재편 담론...'찬반' 넘어 '설계'의 문제로
광역 통합 국면 속 서남권 행정 재편 변수로 부상…'조건 설계'가 향후 관건


 

[무안군민신문=박조헌 기자] 목포·무안·신안 3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무안군의 통합 찬성이 51%로 나타나며, 30년 넘게 이어진 무안·목포 통합 논의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캡쳐화면 출처 = 목포MBC

 

목포MBC가 의뢰하고 엠브레인퍼블릭이 2월 7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이번 조사(만 18세 이상 1,509명, 95% 신뢰수준, 무안 ±4.3%p)에 따르면 무안은 찬성 51%, 반대 40%로 오차범위 밖에서 찬성이 우세했다.

 

과거 6차례 통합 시도가 무안 주민 반대로 무산됐던 전례를 감안하면 상징성이 적지 않다.

 

무안은 그동안 통합 논의가 제기될 때마다 ‘흡수 통합’ 우려와 도청 소재지 위상 약화 가능성 등을 이유로 강한 반대 기류를 보여왔다.

 

실제 2023년 조사에서는 3개 시·군 통합에 대해 무안 찬성 35.8%, 반대 36.2%로 반대가 근소하게 높았다. 이번 과반 찬성은 단순한 수치 변화를 넘어 인식 구조의 이동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악·오룡지구 확장에 따른 생활권 일체화, 전남도청 소재지로서의 행정 중심지 위상 확립, 광역 규모 국책사업 유치 필요성, 인구·재정 규모 확대에 따른 협상력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다만 통합 범위에 대한 선호에서는 '목포·신안·무안' 3개 지역 통합이 29%로 가장 높았고, 영암까지 포함한 4개 지역 통합은 14%에 그쳤다. 범위 확대에는 여전히 신중 기류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과거 목포시는 '무안반도 단계통합'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1단계로 신안군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2단계로 무안군을 포함해 3개 지자체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목포시는 2022~2030년 추진 일정과 총사업비 2,157백만원을 제시했고, 2026년 통합시 출범 준비단 발족과 행정시스템 구축 완료를 목표로 설정했다. 추진 주체는 국가와 지자체 공동, 임기 내 완료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무안은 자체 시 승격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통합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과거 6차례 무산 경험과 재정·행정 권한 재배치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결과였다.

 

이번 여론 변화는 과거 '사후 편입' 방식과 달리, 초기 협상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신안군은 통합 찬성 43%, 반대 45%로 반대가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높았다. 범위별 선호에서도 목포-신안 2자 통합은 14%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도서 지역 행정 특수성과 해양·어업 중심 산업 구조, 재정 배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안이 51% 찬성으로 돌아선 것과 비교하면, 신안은 여전히 '흡수 통합'에 대한 경계심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이다.

 

이번 조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군수 후보 지지도와 정당 지지도 등을 함께 묻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공식적으로는 목포MBC의 선거 대비 지역 현안 조사 성격이 강하다.

 

다만 전남·광주 통합 특별법 논의와 주청사 위치 문제가 동시에 진행되는 시점에 공개되면서, 서남권 행정 재편 담론에 다시 불을 지피는 효과를 낳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직접적 연계 기획으로 단정할 근거는 없지만, 정치적 파장과 시점의 상징성은 분명하다.

 

세 지역 모두 통합 추진의 최우선 조건으로 '주민 의견을 반영한 단계적 추진'을 꼽았다. 이는 통합 논의가 단순한 찬반을 넘어 재정 배분, 행정 권한 구조, 청사 위치, 생활 인프라 투자 방향 등 구체적 설계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30년 넘게 반복된 무안·목포 통합 논의는 처음으로 과반 찬성이라는 분기점에 도달했다. 그러나 범위 확대와 조건 설정에 따라 여론은 언제든 다시 요동칠 수 있다. 서남권 행정 지형 재편이 현실화될지 여부는 결국 정치적 결단과 제도 설계의 정밀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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