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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무안군, 신재생에너지 확산으로 ‘에너지자립도시’ 시동

작성일 : 2026-02-26 12:24

 


태양광·풍력 기반 공공주도 집적화…‘무안형 이익공유제’로 에너지 복지·주민소득 동시 실현


 

[무안군민신문=박조헌 기자]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확산 흐름 속에서 지방정부의 에너지 전략이 지역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렸다.

 

전남 무안군은 단순한 발전 설비 확충을 넘어, 에너지를 군민의 복지와 소득으로 연결하는 ‘무안형 에너지 대전환’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핵심은 공공이 주도하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조성과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구조를 통해 ‘에너지가 연금이 되는 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 왜 ‘무안형 에너지 대전환’인가

 

2026년 무안군 주요업무 시행계획 보고회 개최모습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역 소멸 위기는 무안군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다. 동시에 무안은 풍부한 일사량과 해풍이라는 재생에너지 자원을 갖춘 지역이기도 하다. 무안군은 이 자연 조건을 산업·복지 정책과 결합해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에너지 전환을 단순한 환경 정책이 아닌 ‘지역경제 정책’으로 접근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발전 수익이 외지 자본으로 유출되는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공공 주도로 수익을 환류시켜 군민 기본소득과 복지 재원으로 활용하는 모델을 지향한다.

 

◆ 2025년 성과로 확인된 기반

무안군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규모는 이미 상당 수준에 도달해 있다. 2025년 12월 기준, 1MW 이하 태양광 발전소는 2,026개소가 허가됐으며 이 중 1,147개소(178MW)가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1MW를 초과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도 66개소, 175MW 규모가 가동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으로 설치된 태양광발전설비 사진

 

주민 체감형 사업도 확대됐다. 2025년 한 해 동안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을 통해 471개소(태양광 401, 태양열 67, 지열 3)에 설비를 설치하며 가구별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높였다. 군은 3개 분야 10개 부서가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하고, 주민참여형 사업모델 타당성 조사에도 착수했다.

 

◆ 공공 주도형 집적화단지…40MW 이상 추진

무안군이 추진하는 공공 주도형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의 목표 규모는 40MW 이상이다. 공유재산과 간척지 등을 활용해 태양광·육상풍력 설비를 조성하고, 발전 수익을 복지 재원으로 환원하는 구조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자료를 적용해 단순 계산하면, 40MW 태양광 설비는 연간 약 5만4천MWh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추정된다. SMP(계통한계가격)와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가격을 반영할 경우 연간 매출은 약 90억~1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운영비와 금융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재생에너지 확충의 관건은 전력 계통 연계다. 호남권 일부 변전소의 접속 제한 사례가 이어지면서 송·변전선로 확충이 병행 과제로 부상했다. 한국전력이 추진 중인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2030년 호남권 재생에너지 수용 용량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무안군은 계통 여건을 반영한 단계적 사업 추진 방침을 세웠다.

 

◆ 마을 '태양광·햇빛소득마을'로 주민 참여 확대

 

이익공유를 위한 경로당 태양광을 설치해 월 13만원의 수익을 창출 중인 해제노인회협동조합

 

공공 대규모 단지와 함께 마을 단위 참여형 모델도 병행한다. 해제노인회협동조합은 10kW 태양광을 설치해 월 13만 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성과를 냈다. 무안군은 이를 확산하기 위해 2026년 일반형·영농형을 포함한 3개소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설치비의 50%를 지원할 계획이다.

 

[출처 한국동서발전] 영농형 태양광 개념도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의 일시사용허가를 통해 농업과 발전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농지 보전과 소득 증대를 동시에 도모한다. 더불어 한국에너지공단이 추진하는 '햇빛소득마을' 사업과 연계해 태양광 설비와 ESS를 지원받는 구조도 준비 중이다. 정부는 2026~2030년까지 전국 2,500개 마을을 선정할 계획이며, 전남도 역시 연 100개 마을 확보를 목표로 한다.

 

◆ '무안형 이익공유제'와 에너지 협동조합

신재생에너지 발전 수익이 지역에 환원되도록 하는 '무안형 이익공유제'도 제도화한다. 관련 조례 정비와 함께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에너지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해 운영의 지속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출처 여주시청] 여주 구양리 햇빛소득마을

 

타 지역 사례에서 나타난 일회성 지원의 한계를 보완해, 주민 이해관계 조정과 투명한 수익 배분 체계를 핵심 요소로 설계하고 있다. 단순 보조금 방식이 아닌, 자립적 수익 구조 구축이 목표다.

 

◆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강화

에너지 전환은 생산 확대와 함께 소비 측면의 복지도 병행한다. 2026년에는 국비 포함 약 60억 원을 투입해 626개소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연탄 구입비 지원, LPG 배관 금속관 교체, 가스 안전 타이머콕 보급, 고효율 LED 교체 등 안전망 사업도 확대한다.

 

이는 에너지 비용 절감과 안전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정책으로, 신재생에너지 수익이 취약계층 보호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햇빛과 바람을 복지로'

무안군의 에너지 대전환 전략은 발전 설비 확충, 전력망 연계, 주민 참여, 복지 환원을 하나의 체계로 묶는 종합 정책이다. 무분별한 설비 확장이 아닌 수용성과 지속 가능성을 전제로 한 단계적 추진이라는 점도 강조된다.

 

햇빛과 바람이라는 지역 자원이 군민의 소득과 복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무안형 모델의 성과가 주목된다. 에너지가 단순한 전력이 아닌 지역의 미래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무안군의 실험이 본격 궤도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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