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6-02-27 11:11

기대 커지는 항공물류 허브 구상…군민들 "환영하지만 지역 몫 명확해야"

[무안군민신문=박조헌 기자] 전라남도가 26일 미국 화물기 개조(P2F) 전문기업 KMC와 3,480억 원 규모의 항공정비(MRO)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무안국제공항의 산업 지형 변화 가능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박봉철 KMC 회장이 참석해 무안항공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의 출발을 알렸다.
이번 협약에 따라 KMC는 2028년까지 무안국제공항 내 약 3만 평 부지에 대형 화물기 개조 글로벌 조립라인을 구축한다. 1단계 사업으로 보잉 777-300ER 등 노후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하는 STC(부가형식증명) 기술을 바탕으로 연간 10대 규모의 대형 화물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약 1천 명의 일자리 창출과 항공산업 생태계 형성을 기대하고 있다.
2단계(2028~2030년)에는 1,5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민·군 통합 항공정비센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군·관 대형기 정비 물량을 국내로 환류시키고 기술 자립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 조립공장을 넘어 정비·개조·운항 지원을 아우르는 종합 MRO 허브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프라 여건도 맞물린다. 무안공항은 활주로가 기존 2,800m에서 3,160m로 연장될 예정으로 대형 항공기 이착륙 기반이 마련된다. 향후 광주 군 공항 이전과 연계한 국가산단 조성이 현실화될 경우 항공 관련 산업 집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지역사회 시선은 기대와 함께 신중함도 담고 있다. 이번 협약이 전남도와 기업 간 체결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무안군이 공식 당사자로 전면에 나서지 않은 점이 일부 군민들 사이에서 아쉬움으로 거론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공항 활성화 차원의 광역 협약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지역 발전 차원에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권과 청년층에서는 긍정적 반응이 우세하다. 남악과 무안읍 일대 상인들은 "공항이 살아나야 지역 경제도 숨통이 트인다"고 기대했고, 청년층에서는 "항공정비는 전문 기술직 일자리인 만큼 지역에 정착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1천 명 일자리 중 실제 무안 청년이 얼마나 채용되는지, 지역 기업이 얼마나 참여하는지 구체적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방세 귀속 구조, 협력업체 선정 방식, 지역 우선 채용 비율 등 실질적 이익 환원 구조가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는 요구다.
결국 이번 MRO 투자협약은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행 설계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인력 양성 체계 구축 ▲항공 MRO 기술지원센터 운영 ▲군 공항 이전 및 국가산단과의 단계별 연계 ▲지역 기업 참여 제도화 등이 뒤따르지 않으면 기대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안이 단순 부지 제공지를 넘어 항공산업의 실질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이번 협약이 공항 재도약의 전환점이 될지 여부는 향후 실행 과정과 지역 환원 구조에 달려 있다. 군민들은 "투자는 환영하지만, 그 성과가 무안에 체감되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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