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6-04-04 08:55
"하드웨어"의 재정의…시설이 아니라 '운영 시스템'
소통·연결 기반 참여 구조 강화…도시재생, 다음 단계 설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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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31일 청계면 행정복지센터에서 '2026 무안 청계 도시재생사업 주민토론회'를 열었다. |
[무안군민신문=박조헌 기자] 전남 무안군 청계면 도시재생사업이 시설 조성 중심을 넘어 운영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핵심 과제로 설정하며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무안군 퍼실리테이션연구회는 지난 3월 31일 청계면 행정복지센터에서 '2026 무안 청계 도시재생사업 주민토론회'를 열고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주민 50여 명이 참여했으며, 하드웨어 운영방안과 향후 역량강화 방향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무안군퍼실리테이션연구회는 지역 퍼실리테이터들이 참여해 주민 토론과 의사결정 과정을 설계·운영하는 민간 기반 실천형 네트워크 조직으로, 이번 토론회는 2022년 예비사업, 2023년 지역특화형 사업 선정, 2024~2025년 주민역량강화 과정을 거쳐 마련된 자리에서 그간의 사업 성과를 주민 관점에서 재정리하고 향후 추진 전략을 도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토론에서는 ‘퍼실리테이션’ 방식이 적용돼 단순 의견 수렴을 넘어 문제 인식과 해결방안 도출까지 이어지는 구조화된 논의가 진행됐으며, 주민들은 교육과 견학, 네트워크 형성 등 일정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소통 부족과 홍보 미흡, 지역 자원과의 연계 부족 등을 주요 한계로 지적했다. 특히 국립목포대학교 등 지역 대학과의 협력 체계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논의된 '하드웨어 운영방안'은 기존의 시설 중심 개념을 넘어서는 방향으로 재정의됐다. 도시재생에서 하드웨어는 그동안 건물과 공간 조성 등 물리적 인프라 구축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토론에서는 공간 자체에 더해 운영 주체와 프로그램, 수익 구조까지 결합된 통합 운영 시스템으로 인식이 확장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시설을 만드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고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요구로 해석된다.
주민들이 제시한 주요 공간으로는 ▲청계막걸리 재생공간, ▲열린 문화공간, ▲스토리텔링 정원, ▲맨발걷기 길 등이 꼽혔으며, 이들 공간 역시 단순 조성을 넘어 실제 활용과 운영을 전제로 한 재설계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 논의는 청계에 국한되지 않고 무안군 도시재생 전반의 구조적 과제도 함께 드러냈다. 우선 '조성 중심 행정'의 한계로, 물리적 성과인 시설 준공에 집중하면서 운영주체와 관리모델 설계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주민 참여'가 교육과 견학 중심에 머물러 실제 운영 참여로 이어지지 못하는 형식화 문제도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수익 모델 부족과 사업 종료 이후 유지관리의 불확실성 등 '지속가능성 구조' 부재 역시 핵심 과제로 부각됐다.
주민들은 퍼실리테이션 기반 워크숍 정례화, 기관 간 협력 강화, 지속적인 교육과 공청회 확대 등을 요구하며 참여 기반 운영 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도시재생의 핵심이 시설이 아닌 '연결과 운영 구조'에 있음을 확인한 자리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무안군 도시재생은 향후 운영 주체 명확화, 프로그램 중심 구조 전환, 지역 자원 연계 강화 등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정책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청계 도시재생이 제시한 방향은 분명하다. 이제 도시재생은 '조성'이 아니라 '운영'의 단계이며, 그 성패는 주민 참여와 지역 내 연결 구조에 달려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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