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6-04-15 11:58
[오피니언] 단일화냐 야합이냐…무안군민이 보는 것은 결국 설명의 책임이다
무안군민신문 취재국장 박조헌
더불어민주당 무안군수 경선은 김산 후보와 나광국 후보의 결선 구도로 압축됐다. 2026년 4월 15일 나광국·최옥수 후보의 단일화가 발표됐고, 류춘오 후보도 이에 힘을 보탰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에서 발표된 본경선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김산·나광국 두 후보의 결선행이 확정됐다. 같은 날 김산 후보는 이 연대를 두고 ‘정치적 야합’과 ‘이익 카르텔’이라고 비판했고, 나광국 후보는 “변화를 요구하는 결단을 구태정치로 매도하는 것 자체가 구태정치”라며 맞받았다.
정치에서 단일화는 있을 수 있다. 선거 막판 후보 간 연대도 낯선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유권자의 의문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후보들이 갑자기 한편이 되는 순간, 군민은 자연스럽게 묻게 된다. 왜 지금 손을 잡게 됐는지, 무엇을 위해 뜻을 모았는지, 그 선택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산 후보 측의 시각은 분명하다. 이번 결집이 무안의 미래를 위한 정책 연대라기보다 자신을 겨냥한 정치적 결합이라는 것이다. 반면 나광국 후보 측은 이 연대를 권력 나눠먹기가 아니라 변화 요구가 모인 ‘정책적 공조’라고 주장한다. 김산 후보가 ‘야합’이라고 규정한 지점과, 나광국 후보가 ‘변화의 결단’이라고 반박한 지점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셈이다.
문제는 어느 쪽 표현이 더 거칠거나 더 강하냐가 아니다. 유권자가 정말 보고 싶은 것은 말의 수위가 아니라 말의 앞뒤가 맞는지, 그리고 그 말이 군정 비전으로 이어지는지다. 단일화가 명분 있는 선택이라면 왜 지금 가능한지 설명해야 하고, 야합이라는 비판이 타당하다고 본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차분하게 입증해야 한다. 선거가 격해질수록 필요한 것은 더 큰 구호가 아니라 더 분명한 설명이다.
나광국 후보 측은 절차를 거친 공식 단일화였고, 무안의 변화를 바라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한다. 또한 앞으로는 네거티브보다 정책과 비전으로 평가받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역시 유권자 앞에서 검증받아야 할 주장이다. 실제로 정책 공조라면 무엇을 함께 바꾸려는지, 어떤 공통 비전을 갖고 있는지 더 분명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김산 후보 역시 상대 진영 비판에 머물지 말고, 왜 자신이 더 책임 있는 선택지인지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결국 유권자를 설득하는 힘은 구호보다 성과와 비전에 있다.
이번 결선은 단순히 두 후보의 승패를 가르는 절차가 아니다. 단일화의 정당성도, 야합 비판의 설득력도 함께 시험대에 오른 선거다. 무안군민은 생각보다 냉정하다. 누구의 말이 더 컸는지가 아니라, 누가 더 일관되게 무안을 이야기했고 누가 더 책임 있게 설명했는지를 본다. 결국 이번 선거의 가장 무거운 심판은 후보들의 구호가 아니라,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본 군민의 상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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