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제주항공 유족들, "시속 380㎞ 동체착륙 원인 규명 요구…무안공항 재개항 해법은 언제"

작성일 : 2026-04-30 12:37

 


유족, 추력조절상실·RAT 미탑재 의혹 제기…공식 사고조사 결과 주목

재수색 보름째 유해 추정 물품 1,094점 수습…지역사회 "재개항 로드맵 필요'


 

[무안군민신문=박조헌 기자] 12·29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일부 유족들이 사고 항공기의 비정상적 고속 동체착륙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보잉코리아 본사 앞에서 초고속 동체착륙 보잉 737 기체결함 분석 발표 및 항의 기자회견 중 오열하고 있다. / 사진출처 뉴시스

 

'총체적 부실에 대한 특별법 개정 및 국가위로금 추진 결사' 소속 유족들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보잉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항공기인 보잉 737이 정상 착륙 속도의 약 1.5배에 달하는 시속 380㎞로 동체착륙한 경위를 전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조류 충돌 이후 조종사 조작과 무관하게 항공기 속도가 일정 수준에서 고정되는 이른바 '추력조절상실, LOTC' 가능성을 제기했다. 항공기가 충분히 감속하지 못한 상태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했고, 이후 콘크리트 둔덕과 고속으로 충돌하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취지다.

 

특히 유족들은 비상 상황에서 전기와 유압을 보조 공급하는 장치인 RAT 미탑재 문제도 지적했다. RAT는 'Ram Air Turbine'의 약자로, 항공기 주 전원이나 유압 계통에 이상이 생겼을 때 외부 공기 흐름으로 터빈을 돌려 최소한의 비상 전력과 유압을 확보하는 장치다. 쉽게 말해 항공기의 '비상 풍력발전기' 역할을 한다.

 

김윤미 총특위추 대표는 2009년 미국 허드슨강에 여객기가 비상 착수했지만 탑승자 전원이 생존한 사고를 언급하며 "RAT 장착 유무는 승객 155명이 전원 생존한 '허드슨강의 기적'과 승객 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참사라는 다른 결과로 나타났다"며 “기체 결함을 포함한 전면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은 유족 측이 제기한 의혹과 주장으로, 현재까지 사고 원인이 공식 확정된 것은 아니다. 정확한 원인과 책임 소재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 관계 당국의 최종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참사 현장에서는 유족 요청에 따른 유해 추정 물품 재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 등 수습 당국은 지난 13일부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와 담장 일대를 수색해 보름간 총 1,094점을 수습했다. 지역사회는 진상 규명과 유해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보면서도, 공항 폐쇄 장기화에 따른 지역경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무안군과 무안군의회, 무안국제공항정상화협의체는 그동안 정부와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안전 점검의 조기 완료와 구체적인 재개항 로드맵 제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박일상 정상화추진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무안국제공항은 전남 서남권의 관광·물류·투자를 뒷받침하는 핵심 국가 기반시설”이라며 “공항 장기 폐쇄는 지역경제 침체를 가속화할 뿐 아니라 광주·전남 여행업계와 주변 소상공인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무안국제공항 재개항에 대한 명확한 일정과 안전 보강 대책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며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책임 있는 지원책 마련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국 무안공항 재개항은 단순히 날짜를 정하는 문제가 아니다. 유족이 납득할 수 있는 진상 규명,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 확보, 지역경제 회복 대책이 함께 맞물려야 가능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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