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6-06-19 11:21

"77개 공공기관 집적된 전남 행정 중심지"…민형배 당선인 발언에 강력 유감
서남권 특별시의원 당선인 15명 공동성명…"통합의 본질인 상생·균형 훼손"
"주청사 남악은 특혜 아닌 신뢰의 약속"…충분한 공론화·원점 재검토 촉구
[무안 박조헌 기자]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통합특별시 주청사를 순천 동부청사에 두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자 전남 서남권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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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무안·목포·영암·해남·함평지역 당선인 15명은 19일 오전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
서삼석·김원이 국회의원에 이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서남권 당선인들도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현재 전남도청이 자리한 남악을 주청사로 유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무안·목포·영암·해남·함평지역 당선인 15명은 19일 오전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민 당선인의 이른바 ‘순천 주청사’ 구상에 깊은 유감과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당선인들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특정 지역의 이익을 위한 정치적 결과물이 아니라 광주와 전남이 미래 100년의 공동번영을 위해 선택한 역사적 결단”이라며 “주청사 문제는 단순한 규모나 행정 효율을 넘어 통합의 원칙과 지역 간 신뢰가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분한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 없이 특정 지역을 주청사 후보지로 언급한 것은 전남 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며 “주청사를 서남권에 유지하는 것은 지역 특혜가 아니라 통합 과정에서 형성된 신뢰와 약속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 당선인에게 발언의 배경과 구상을 도민 앞에 명확히 설명하고, 주청사를 비롯한 주요 현안을 충분한 협의와 공론화를 거쳐 추진하겠다는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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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서삼석 의원, 오른쪽 김원이 의원 |
서삼석 국회의원도 남악신도시 조성과 전남도청 이전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며 민 당선인의 발언을 비판했다.
서 의원은 “남악신도시는 서남권 균형발전과 전남 행정 중심지 육성을 위해 조성된 국가적 사업”이라며 “주청사를 순천에 두겠다는 발상은 남악신도시 건설 취지와 전남도청 이전의 역사적 의미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무안 청사는 낙후된 서부권을 살리고 전남의 균형추를 맞추기 위해 당시 200만 전남도민이 뜻을 모아 일궈낸 역사적 결실”이라며 “전남도청을 비롯한 77개 공공기관이 집적된 남악은 명실상부한 전남 행정의 중심축”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특히 “통합 과정에서 전남도청 소재지인 무안을 사실상 비켜가는 것은 행정적 필요보다 정치적 고려가 앞선 접근으로 비칠 수 있다”며 “주청사 문제는 당선인 개인의 구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통합 정신과 도민 여론을 바탕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론화 없이 순천 주청사를 거론한 것은 무안군민과 서남권 도민에게 충격과 상실감을 안겨준 일”이라며 주청사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김원이 국회의원도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청사는 남악이 맞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의원은 현행 특별법이 전남 동부·무안·광주 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하도록 명시했을 뿐 주청사 위치를 확정하지 못했다며, 이를 그대로 둘 경우 청사 순환 또는 병렬 운영에 따른 행정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1월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도 행정통합 특별법 검토 3차 간담회에서 3개 청사를 균형 있게 유지하되 주된 사무소는 전남에 두는 가안이 마련됐지만, 이후 논의 과정에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결재 라인이 분산되고 실무 공무원들이 어느 청사를 기준으로 업무 체계를 잡아야 할지 혼란을 겪는다면 행정 효율과 규모의 경제라는 통합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악은 이미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이 집적돼 있고 새로운 청사를 건립하거나 기존 시설을 대규모로 증축하는 데 혈세를 투입할 필요가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남악 주청사의 행정·재정적 타당성을 강조했다.
또 “통합은 강자가 약자를 흡수하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며 “주청사를 남악에 두는 것은 전남 농어촌과 서남권 주민들에게 보내는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약속이어야 한다”고 민 당선인의 결단을 요구했다.
서남권 정치권의 잇따른 반발로 주청사 위치 문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둔 최대 정치·행정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 당선인이 ‘순천 동부청사 고려’ 발언의 배경을 어떻게 설명하고, 남악 주청사를 요구하는 서남권과의 협의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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