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6-06-29 20:14

29일 청와대 국민보고회서 삼성 2655조·SK 2100조 국내 투자계획 발표
삼성, 광주에 반도체 팹 2기 구상… SK, 서남권에 400조 클러스터 제시
SK 서남권 구상은 세부 입지 확정 아닌 권역 제시… 전력·용수·부지 조건 관건

[무안 박조헌 기자]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삼성과 SK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대규모 반도체·AI 투자 구상을 밝히면서 광주와 전남 서남권의 산업지형 변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날 국민보고회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과 SK는 수도권·충청권 중심의 기존 반도체 생산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호남권을 포함한 신규 반도체 생산 거점 구상을 제시했다.
삼성, 광주에 반도체 팹 2기 구상
삼성은 최첨단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총 2655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분야에는 평택캠퍼스와 용인 국가산업단지 등 기존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을 포함해 2030조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광주에는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반도체 팹 2기에 약 400조 원을 투자하는 구상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충청권에도 총 140조 원을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 HBM 팹과 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등 미래 핵심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광주가 신규 반도체 생산 거점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기존 평택·용인·청주 중심의 반도체 산업지도가 호남권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 서남권에 400조 클러스터 제시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생산기반 확충과 SK텔레콤을 주축으로 한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총 1100조 원 규모의 중장기 반도체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 시기를 기존 2045년에서 2033년으로 12년 앞당기고, 청주에는 약 100조 원을 투자해 낸드 신규 팹 건설과 생산장비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는 서남권에 약 400조 원을 투입해 반도체 팹 2기를 건설하는 신규 클러스터 구상을 밝혔다.
다만 SK의 ‘서남권’ 발언은 특정 시·군이나 개별 산업단지를 확정한 발표라기보다는, 전력·용수·부지·인력 등 제반 조건을 충족하는 서남권 권역을 신규 생산 기반 후보권으로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세부 입지는 산업용수 확보, 전력망 연계, 대규모 부지 조성 가능성, 교통·물류망, 인력 수급, 정주 여건 등을 중심으로 검토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15GW… 지역 인프라 경쟁 예고 .....
SK는 반도체 투자와 함께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도 내놨다.
최태원 회장은 AI 시대의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데이터 저장 공간이 아니라 지능을 생산하는 ‘AI 팩토리’로 설명했다. SK는 1단계로 전력과 부지를 갖춘 여러 지역에 총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이후 2035년까지 추가 10GW 규모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안정적인 부지, 통신망, 냉각·용수 인프라가 필요한 시설인 만큼, 향후 각 지역의 산업 인프라 경쟁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무안 포함 서남권, 향후 역할 주목
이번 발표는 무안군을 포함한 전남 서남권에도 의미가 있다. SK가 신규 반도체 생산 기반 후보권으로 ‘서남권’을 언급하면서, 향후 서남권 내 어느 지역이 구체적인 산업입지로 검토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안군은 전남도청 소재지인 남악을 중심으로 한 광역행정 기반, 무안국제공항과 항공특화산단, 서남권 물류 여건, 남악·오룡 정주 기반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 여건이 향후 반도체·AI 관련 산업과 어떻게 연계될 수 있을지도 주요 관심사다.
특히 반도체와 AI 산업은 전력, 용수, 폐수 처리, 교통망, 산업단지, 인력 양성, 정주 여건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국민보고회 발표를 계기로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논의 역시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이나 청사 위치 문제를 넘어, 반도체·AI·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산업 배치 전략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의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과 SK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될지, 또 무안을 포함한 서남권이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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