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무안국제공항, 또 9월까지 멈췄다…“대통령 지시에도 국토부는 무엇을 했나”

작성일 : 2026-06-30 18:41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 6월 30일 국토부·대통령실에 고충민원 접수

분향소 외부 이전·폐쇄 연장 중단·재개항 로드맵 공개 촉구…법적 조치 검토도 시사


 

지난해 11월 26일 전남도청에서 무안국제공항 정상화 촉구를 위한 도청 광장 앞 집회 모습

 

[무안 박조헌 기자] 무안국제공항 장기 폐쇄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분노와 절박함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위원장 박일상)는 6월 30일 국토교통부와 대통령실에 ‘무안국제공항 내 분향소 철거 및 공항 폐쇄 연장 중단 요청’ 고충민원을 접수했다. 민원에는 박일상 위원장을 비롯한 지역민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민원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폐쇄 NOTAM이 기존 6월 29일에서 9월 24일까지 다시 연장된 직후 이뤄졌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반복된 폐쇄 연장에 이어, 수습·재수습 일정마저 거듭 늦어지면서 지역사회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른 것이다.

 

추진위는 민원에서 “공항 장기 폐쇄로 지역 주민과 여행업계, 관광업계, 소상공인들이 하루하루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생계가 무너지고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있는데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책임 있는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무안국제공항 정상화를 요구하는 지역사회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추진위와 무안국제공항 정상화 협의체, 지역 사회단체들은 지난해부터 간담회와 성명 발표, 건의서 전달 등을 이어왔으며, 올해까지 공개 행동만 무안국제공항 정상화를 위한 무안군 민간 협의체에서 10차례에 지역 정치권과 무안군 지자체까지 합산하면 17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16일에는 공항 폐쇄 연장 중단과 재개항 로드맵 공개를 촉구했고, 12월 29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무안에서 열린 자리에서는 정청래 당대표에게 직접 건의서를 전달했다. 당시에도 지역사회는 “무안국제공항 정상화는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서남권 200만 주민의 항공 접근권과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고 호소했다.

 

올해 3월에는 대통령의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신속 검토’ 지시에 대해 지역사회가 환영 입장을 밝히며 국토부에 구체적인 재개항 목표 시점과 단계별 실행 로드맵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공항 재개항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특히 4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미수습 유해 재수색은 공항 사고 현장 토양에서 위해물질 검출 문제가 제기되면서 일시 중단됐고, 토양 복원 작업까지 겹치며 재수습 일정은 7월로 다시 밀렸다. 당초 두 달로 예상됐던 절차가 연장되면서 재개항 논의 역시 사실상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진위는 공항 내부 분향소의 조속한 외부 이전도 요구했다. 다만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추진위는 “유가족의 아픔을 존중하는 것과 지역 주민의 생계 회복은 함께 가야 할 문제”라며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추모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적절한 외부 공간 마련과 공항 정상화 대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 점검과 필요한 절차를 이유로 폐쇄가 계속된다면 지역 현실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행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향후 답변과 조치 결과를 엄중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 책임자에 대한 고발 등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안국제공항은 더 이상 단순한 지방공항 문제가 아니다.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안전을 바로 세우는 일, 그리고 서남권 주민의 생존권과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일이 동시에 걸린 국가적 과제가 됐다. 반복되는 연장 통보가 아닌, 정부의 명확한 일정표와 책임 있는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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