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6-07-13 12:24
대학-병원 ‘분리 배치’ … 목포엔 의대, 순천엔 병원 설립
“지역 전리품 아니다” 민형배 인수위, 목포·순천대에 통합 ‘압박’

국립 의과대학 설립과 대학병원 건립지를 두고 오랜 갈등을 빚어온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의 ‘대학 통합’ 논의가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직 인수위원회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목포에 의과대학을, 순천에 대학병원을 분리 설치하는 파격적인 절충안을 제시하며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보냈기 때문이다.
대전환기획위원회에 따르면 인수위는 최근 두 대학에 공식 전달한 중재안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고 양 대학의 대승적 결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에 제시된 중재안의 핵심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목포대·순천대 통합을 전제로 한 ‘단일 국립의대’ 설립 ▲의료자원과 병상 여건을 고려한 동·서부권 ‘단계적’ 대학병원 건립 ▲양 지역 캠퍼스를 활용한 의학교육 및 임상실습 병행 ▲통합특별시의 전폭적인 행정·재정적 지원이다.
구체적으로는 인구당 병상 현황을 고려해 병상 확충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동부권(순천)에 500병상 규모의 수련병원(대학병원)을 먼저 짓고, 서부권(목포)에는 의과대학 본부와 기초의학 교육 기능을 우선 배치하자는 구상이다. 이후 목포에는 기존 의료시설을 인수·확대하는 방식으로 병원을 추가 설립해 최종적으로 동·서부권 모두에 상급종합병원을 구축하는 ‘1의대 2병원’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실리적 접근이다.
인수위가 이처럼 강도 높은 중재안을 내놓으며 대학들을 압박하는 이유는 시간이 매우 촉박하기 때문이다. 국립 의대 신설을 전제로 2027년 개교라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늦어도 오는 20일까지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당초 두 대학은 2024년 11월 대학 통합에 큰 틀에서 합의했으나, 캠퍼스 위치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논의가 공전을 거듭해 왔다.
인수위 관계자는 “지금은 지역 이기주의로 대립할 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주민이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가’라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번 절충안이 또다시 정쟁으로 번질 경우 의대 유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