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6-07-13 12:31
"이르면 연내 착공"…호남-용인 클러스터 '투트랙 건설' 전망
공군 제1전투비행단 타 지역 이전 검토...탄약고 우선 활용 가능성
정부, 호남권 신규 반도체 산단에 2030년까지 조기 전력공급 목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이르면 올해 말 착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함께 호남 팹(공장)을 병행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양사의 용인 클러스터 완공 시점이 대폭 앞당겨진데다 호남 클러스터 건설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대적 지원이 예상되면서 용인 및 호남 팹이 비슷한 시기에 대규모 양산에 돌입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계획 중인 800조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착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8일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가 선정된 만큼, 인허가 등 후속 행정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는 등 전속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양사가 용인 클러스터를 지은 뒤 차세대 팹을 순차적으로 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용인 이후 호남 팹을 순차적으로 짓는지 묻는 질문에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가능한 모든 것들을 당겨서 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호남과 용인 클러스터 모두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면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성능 D램, 낸드, 시스템반도체 등 제품별로 거점을 적절히 나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30년대 초에는 국내 반도체 생산 체계가 호남-용인 양대 클러스터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사의 팹 인근에는 각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단지도 형성될 전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에 따르면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입지로 확정된 광주 군공항 부지 826만㎡(약 248만평)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의 훈련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군공항이전 특별법에 명시된 광주 군공항 이전 방식은 ‘기부 대 양여’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새로운 후보지에 새로운 군공항을 지은 뒤 이를 국방부에 기부하고 광주 군공항 부지를 넘겨받는 것이다. 이같은 기부대 양여 방식은 최소 7년가량 걸린다. 이럴 경우 호남권 반도체 공장 착공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이때문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정부는 기부 대 양여 방식보다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단 제1전투비행단의 기능별 분산 배치가 거론되고 있다. 전투기 운용은 다른 공군기지로, 정비창은 별도 군 시설로, 탄약고는 다른 지역으로 각각 이전하는 방안이다.
병력과 장비, 시설 등을 한곳에 모아두지 않고 여러 곳으로 분산시키는 소산 방법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상 광주 군공항에 있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의 기능을 충남 서산, 경북 예천, 경남 사천, 전북 군산 등 다른 군공항으로 우선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또 하나의 방안은 공항 내 유휴부지인 탄약고 이전 예정 부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광주 군공항 전체 면적은 군공항 활주로와 주요 군사시설이 사용 중인 185만평과 탄약고 이전 예정부지 24만평, 안전구역 39만평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탄약고 이전부지와 안전구역을 포함한 63만평은 행정 절차만 밟으면 우선 활용이 가능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호남권 신규 반도체 산단 조기 전력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2030년까지 조기에 전력공급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