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6-08-13 18:57

한성숙 국무총리가 13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광주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독립적이고 공정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그러나 현장 재수색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무안공항의 연내 재개항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 총리는 이날 분향소를 찾아 헌화한 뒤 유해 수습 현장과 유류품 보관소 등을 점검하고 유가족들과 만났다. 한 총리는 유가족들에게 “이런 자리에서 뵙게 돼 너무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며 “찾아뵙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시간이 늦어진 점도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분들이 원하시는 것처럼 사고 조사가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믿을 만한 조사 체계를 갖추겠다”며 “지원과 추모도 잘 챙기고 가족분들의 절박한 마음과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나머지 과정도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유가족 대표는 한 총리에게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책임자 처벌과 진상 규명”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한 총리는 유가족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위해 총리실 비서실장과 연락 채널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재수색 현장에서는 완료 시점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재수색 완료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있으며, 현장 수색 상황을 지켜보면서 유가족들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한 총리 역시 취재진이 ‘8월 말까지 재수색이 가능하겠느냐’고 묻자 “아니요”라고 답했다. 이어 “계속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다”며 조사 결과는 투명하게 유가족들에게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수색이 늦어지면서 무안공항의 연내 재개항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공항을 다시 운영하려면 현장 재수색과 유가족 협의를 마친 뒤 로컬라이저 등 안전시설을 정비하고 공항 운영을 위한 사전점검까지 거쳐야 한다.
당초 8월 말까지 재수색이 끝날 경우 유가족 협의와 안전시설 설치, 점검 등에 필요한 통상적인 5~6개월의 절차를 3~4개월로 단축해 연내 재개항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재수색 완료 시점 자체가 늦어지면서 후속 절차를 아무리 서둘러도 올해 안에 공항을 정상화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무안공항 재개항은 지역 현안인 광주 민간공항 이전과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특히 무안군은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이전을 선결 조건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있어 재개항 시점이 향후 군공항 이전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일단 재수색이 완료되는 것이 먼저”라며 “재수색이 완료되고 항철위에서 제대로 된 조사가 진행된다면 유가족들도 무안공항 재개항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무안공항이 다시 운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무안공항 정상화의 첫 관문은 사고 현장에 대한 철저한 재수색과 진상 규명이다. 정부가 유가족들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재수색과 조사를 얼마나 신속하고 투명하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공항 재개항은 물론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의 향후 일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