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6-09-30 16:17
국무조정실, 무안공항 사고현장 인근서 재수색 경과 유가족에 설명
추가 수색 협의…유가족, 로컬라이저 보존 상태 문제 제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해 재수색 과정에서 유해 추정물 1천709점과 유류품 906점이 발견됐다. 유가족들은 재수색을 마친 심층 수색 구역 밖인 로컬라이저 둔덕과 주변, 공항 외곽에도 미수습 유해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계기관과 추가 수색 범위와 방식을 협의할 계획이다. 국무조정실은 30일 전남광주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 인근에서 지난 5개월간 진행한 재수색 경과를 유가족들에게 설명했다.
정부는 공항 안팎 6개 구역 중 사고당시 항공기 충돌방향 등을 토대로 정한 심층 수색 대상 2만1천918㎡, 995개 지점에 대한 수색을 지난 4월 시작해 이달 14일 마쳤다. 이날 설명회는 그동안의 재수색 결과를 설명하고 유가족과 주요 수색 구역을 함께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유해 추정물은 대부분 크기가 작은 골편 형태였다.
이 중 현재까지 1천 609점의 DNA 검사를 통해 희생자 141명의 유해가 확인됐으며, 나머지 유해 추정물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DNA 검출과 신원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계획한 구역의 수색은 마쳤지만, 유해를 100% 수습했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사고 당시 충격과 현장 여건 등을 고려하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재수색 과정과 현장 보존 상태 등을 두고 관계기관에 잇따라 설명을 요구했다. 한 유가족은 "지금도 맨눈으로 유해 추정물이나 유류품이 발견되곤 한다"며 "참사 직후 1차 수습 당시 발견되지 않았던 유해가 재수색에서 다수 확인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또 다른 유가족은 "로컬라이저 둔덕의 흙을 조금만 건드려도 기체 파편으로 보이는 고철이 나온다"며 "오염토 제거 과정에서 이뤄진 복토로 현장이 훼손된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번 합동 재수색은 지난 2월 사고 잔해 재조사 과정에서 희생자 유해 38점이 추가로 발견되자 현장에 미수습 유해가 남아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유가족들의 요구로 이뤄졌다.정부는 지난 4월 사고 현장을 6개 구역으로 나누고 재수색에 착수해 심층구역 수색을 마무리했지만, 로컬라이저와 그 주변, 공항 외곽 육안 우선 수색 지역은 남아 있다. 남은 지역은 유가족과 관계기관이 추가 수색 범위와 방식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로컬라이저 둔덕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 원인 조사 대상이기도 하기 때문에 증거 보존과 유해 수색을 병행할 방법을 추가로 협의해야 한다. 둔덕 주변도 사고 충격으로 흙이 쌓이고 지형이 불안정해 수색 방식과 안전 대책을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유족들과 로컬라이저 둔덕 수색 방향을 어떻게 정할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국토교통부 국정감사 일정에 맞춰 다음 달 1일 국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통해 정부의 유해 방치 문제를 지적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