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2-04-22 14:24 작성자 : 발행인 오진섭
중고등학교 중간고사가 다가온다. 도교육청에서는 평가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심하는 눈치다. 학생들의 시험에 대한 공정성이 어디 어제오늘의 화두인가.
지난 주에 열렸던 학생평가 공정성 강화 협의회에서는 전남 전체 일반고 교감선생님과 교육지원청 평가 업무 담당자들이 참가했다. 이 날 회의에서는 핵심이 오미크론 폭증에 따른 시험 후유증을 최소화하자는 데 있는 듯하다. 코로나 19 확진자와 격리자들이 최대한 시험을 보는데 어려움이 없고 시험 결과에 따른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자는 것이다. 학교는 물론 이들이 시험을 잘 치를수 있도록 배려를 해야한다. 또 다른 학생들이 시험기간동안 감염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책도 중요하다. 요사이 학생들사이에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무서운 기세인 탓이다. 학교측에서는 신경이 안쓰일 수가 없다.
그러나 공정성은 기회보장선에서 그친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출제의 난이도다. 시험의 결과가 개인의 능력 차이로 빚어지기는 하나 사교육의 영향도 무시못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 사이의 실력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은 퍼진지 오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정상적인 학교수업이 자주 결강으로 이어지다 보니 그 빈 시간을 사교육이 파고들어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아이들은 되레 실력을 키우는 호기가 됐다는 얘기다. 반면 학교수업에만 의존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거북이 걸음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시험출제도 그렇다. 평이한 문제로는 한계가 있다. 변별력이 없으므로 그에 대한 부담은 오롯이 선생님 몫이다. 성적에는 교사의 재량행위가 없다. 마음대로 점수를 가감할 수 없다는 말이다. 아이의 점수에 부엉이 눈으로 부라리고 있는 부모들은 또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선생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난이도 조정이 최선이다.
그래서 난이도 조정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이번 공정성 강화 협의회에서 다뤄진 정기고사 보안관리 계획수립, 평가 단계별 자체 점검 강화, 교과협의회를 통한 출제문항 검토 강화, 이의신청 기간 준수등도 중요한 공정성 항목이지만 난이도 조정이라는 문제만큼은 어렵지 않은 듯하다.
시험 점수는 학생들 개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편차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난이도가 있는 시험지가 아니면 바랄 수 없는 결과다. 다만 그 난이도가 천편일률적이면 곤란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그렇잖아도 코로나19로 잡무까지 늘어난 교사들에게 이러한 노력까지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이번에 도교육청에서 학생 평가의 공정성 강화 협의회가 열렸다는 말만 들리지 않았어도 겨우살이마냥 뇌 속에서 보일듯 말듯 존재한 이러한 의식은 열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공정성은 지난 대선에서도 중요한 이슈였다. 과연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 가를 한번쯤 우리 모두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핵심이 무엇인가도 짚어봐야 할 것이다. 분명 이러한 고민을 가진 선생님들이 사교육에 밀려서 맥을 못추는 학생들에게 희망과 숨겨진 잠재력을 일깨워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