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일손부족, 탁상행정으론 해결안된다
작성일 : 2022-05-27 13:09
농촌 일손은 언제나 부족하다.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농업이 돈도 안된데다가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쉽사리 해결될 일은 아니다. 관이 주도해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다. 재배 농가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서다. 농부들은 갈수록 고령화되고 일손이 없어 인건비는 부르는게 값이니 양파나 마늘 짓기에 손을 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무안군은 이러한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일찌감치 부산을 떨었다. 지난 2월에는 필리핀 실랑시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에 대한 업무협약을 했다. 4월에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농번기 인력지원 상황실을 운영한다고 했다. 무안농협, 일로농협에 있는 농촌인력중개센터의 인력모집 홍보에도 열을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초당대, 목포대, 군부대, 기관사회단체등에도 인력지원을 요청한다고도 했다.
군은 또 공공근로사업 인력을 농작업으로 유도하기 위해 농번기 동안 공공근로사업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도 관련부서와 협의한다고 발표도 했다. 불법체류 외국 근로자들을 고용한 인력업체의 인건비 폭리를 예방하는 대책도 널리 알렸다.
군은 지난 4월 14일에 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일손 부족이 심해지자 농업인과 인력사무소 대표간 간담회도 가졌다. 명목은 대책마련이었다. 5월에는 육묘, 정식, 수확, 저장등 양파재배의 전 과정을 기계화하기 위해 우수모델 육성사업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빠르면 올 양파 중만생 수확부터 활용하겠다는 일정도 내놓았다. 양파기계 우수모델 육성사업은 내년까지 총 44억원을 투입해 기계를 구입한 후 장기임대한다는게 요지다.
군의 이러한 일련을 둘러보면 곧 해결될 것같은 희망이 보였다. 적어도 관에서 이렇게 힘쓰니 작년보단 더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는 기대마저 싹텄다.
근데 좀 이상했다. 군 홈페이지에 게재한다고 한 농촌 일손돕기 자원봉사 모집은 신청마감일인 20일에 확인해보니 없었다. 언론사에 홍보한다고 해놓고 당사에는 공문은 차치하고 전화한 통 없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20일 현재 신청한 자원봉사자는 작년의 절반 수준도 안된다.
자원봉사 모집은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공근로 인력 전환문제는 용두사미였다. 다음달 1일부터 공공일자리가 잠시 중단되는 늑장을 보였다. 농번기때 공공일자리가 중단돼 일손 부족을 거들겠다는 군의 취지에는 공감이 가나 조금 더 일찍 서둘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는 임대료 인하와 운영시간 연장을 내세웠다. 그런데 실상은 땅속 작물 수확기는 작업 여건상 효율이 좋지않아 거의 사용되지 않는데다 양파에 적합한 수집기는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색내기용으로 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군은 잘 알고 있다. 양파, 마늘 수확기에는 집중적인 노동력 투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일손이 부족하고 인건비도 폭등하는 부작용이 매년 되풀이돼 재배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것도 체득하고 있다. 그런데도 어찌된 일인지 움직임이 더디다. 계획이나 일정은 분명 짜있지만 실행이 굼뜨다. 굳이 말하자면 전형적인 탁상행정인 셈이다. 앞서 나열한 군의 행보는 보여주기 위한 겉치레인가? 의구심이 든다.
오진섭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