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탄도, 존재감을 드러내다

자연의 품 속에 안기는 맛과 청정미 감동 선사 일출, 일몰 명소로 소문 나기도

작성일 : 2022-05-27 14:14

탄도가 한국관광공사의 올 여름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에 뽑혔다. 2018년에는 가장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남도가 의도적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자격은 충분히 갖춰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탄도는 조그마한 섬이다. 면적이 0.49㎢. 해안선의 길이는 5km. 주민은 30여명이다. 섬 안에는 편의시설도 없다. 오직 민박할 수 있는 펜션이 유일하다. 해안 데크만 빼면 자연스러움 그 자체다. 그래서 매력적인가? 궁금하다.

섬 중앙에는 안개산이 자리한다. 해발 49m. 산행이 아니라 산책하는 기분으로 걷기 좋은 곳이다. 예전에는 숯이 많아서 탄도라 불리울 정도로 나무가 무성했다고 한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호수마냥 아늑하다. 확 트인 시야에 막히지 않은 풍경이 일품이다. 파도가 부서지고 거센 바람에 일렁이는 바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거대한 자연앞에 서 있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자연의 품속에 안긴 느긋함이다.

내려가는 길은 대나무 숲속에 나있다. 햇빛도 겨우 비집고 들어올 만큼 울창하다. 벚꽃 터널은 익숙하지만 대나무 터널은 생소하다. 그만큼 새롭다. 터널 끝자락에 조그맣게 보인 푸른 빛이 점점 커지면서 마침내 온 모습을 드러내더니 또 다른 작은 섬을 품은 바다가 나왔다. 야광주도.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이란다. 썰물 때는 걸어서 들어갈 수도 있단다. 이곳은 특히 일출과 일몰이 기가막힌다 한다. 갯벌에는 낙지, 소라, 굴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관광객들은 직접 잡는 체험관광을 한다. 갯벌은 역시 바다의 보고다. 탄도에게도 같다. 탄도만은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간석지가 드넓게 분포돼 수산자원이 풍부하다. 감태와 낙지는 그 중 으뜸이다. 탄도 사람들은 조개, 바지락, 파래, 감태, 굴, 게, 낙지등을 잡으며 자식들을 공부시켰다. 탄도만이란 운남, 망운, 현경, 해제, 신안 지도에 둘러싸인 만이다. 물론 그 중심은 탄도다. 신기한 것은 썰물때 갯벌 아래 깊은 곳에서 민물이 솟아나온다는 것이다. 바닷가에서 마시는 담수라니, 그래서인지 탄도는 아무리 가물어도 여간해서는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해안가에는 나무 데크가 놓여있다. 산 속을 걷는 것도 즐겁지만 바다를 보는 걸음걸이는 가히 색다르다. 파도소리, 새소리가 경쾌함을 더해준다. 섬에서의 데크 도보는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관광 상품일 것이다.

탄도 주변엔 연두색 등대가 서있다. 항로를 밝히는 것이 아니고 암초가 많다는 표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지역을 지나는 배들은 등대를 보고 우회해야 안전하다.

탄도는 코로나가 키운 관광지란 생각도 든다. 드나드는 사람도 별로 없고 편의시설도 전무하지만 조금의 지루함도 없이 마음 껏 사색하고 만끽하는 즐거움을 누리기엔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강 성 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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