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반갑다 다시 만나는 무안 연꽃 축제

10만 평 규모의 동양최대 백련 자생지

작성일 : 2022-06-04 22:11

처음엔 흰 연꽃 열어 보이더니 / 다음엔 빈 손바닥만 푸르게 흔들더니 / 그 다음엔 더운 연밥 한 그릇 들고 서 있더니 / 이제는 마른 손목마처 꺽인 채 / 거꾸로 처박히고 말았네 / 수많은 창을 가슴에 꽂고 연못은 / 거대한 폐선처럼 가라앉고 있네

 

백 년쯤 지나 다시오면 / 그가 지은 연밥 한 그릇 얻어먹을 수 있으려나 / 그보다 일찍 오면 빈 손이라도 잡으려나 / 그보다 일찍 오면 흰 꽃도 볼 수 있으려나

 

회산에, 회산에 다시 온다면

 

나희덕 시인의 ’사라진 손바닥‘은 무안의 회산 백련지를 노래하고 있다. 철지난 연못을 거대한 폐선으로 그린 대목이나 백 년 지나 다시 온다는 구절에는 슬픔이 배어있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이 다음 생에서라도 맺어지길 바라는 그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다.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 피었다고 전해진다. 진흙 속에서도 청아하게 피어난 모습은 석가모니를 대변할 만하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연꽃 앞에서는 경건해진다. 질퍽한 땅이나 연못에서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그 단아한 모습에 탄성까지 지른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본다. 이것이 연꽃을 찾아 나서게 하는 이유다.

연꽃 잎은 뿌리줄기에서 뻗어나와 높이 1~2m로 자란 잎자루 끝에 달린다.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새를 한다. 지름이 40cm 정도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물에 젖지 않고 잎맥은 방사상으로 퍼진다. 꽃은 7~8월에 피고 홍색 또는 백색을 띤다. 우리나라의 연꽃 대부분은 홍련이다. 백련은 아주 드물다.

무안연꽃축제는 남도의 대표적인 여름축제다. 10만평의 일원에 피어난 백련이 압권이다. 이곳처럼 온통 백련으로만 뒤덮인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규모면에서는 동양 최대다. 연꽃 단지로 유명세를 떨친 양평의 세미원이나 시흥의 관곡지 연꽃 테마파크도 비교가 안된다.

그 축제가 오는 7월 21일부터 4일간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 회산 백련지에서 열린다. 코로나 19로 3년만이다.

군은 이번 축제를 위해 연꽃외에도 백일홍, 장미, 수국등으로 꽃동산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자연에서 다양한 체험과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동물농장과 어린이놀이터도 새롭게 조성했다. 연꽃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한 ’연꽃의 향기, 백련의 사랑‘ 공연과 경연,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한 무안연꽃 몰입형 영상주제관도 운영된다.

군은 또 연꽃길 보트탐사, 연을 소재로 한 기능성 체험 프로그램을 신설했으며 연요리 경연대회, 어린이 백일장, 사생대회등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올해는 댄스파티도 열린다. 물놀이장 주변에 연꽃미디어파사드 무대가 설치돼 어린이와 어른들이 다함께 춤추는 EDM (Electronic Dance Music) 파티가 계획돼 있다. 군의 야심찬 기획이다. 회산백련지의 심벌마크로 잘 알려진 수상유리온실은 이미 리모델링돼 1층엔 백련카페가 들어섰고 2층은 식물원 쉼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층은 드넓은 백련지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기지 않고 있다. 반갑다. 다시 만나는 무안 연꽃축제.

강 성 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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