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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의 ‘갑분싸 헤쳐나가기’ 3장

‘바캉스’, ‘호캉스’에 이어‘스캉스’

작성일 : 2022-07-01 15:26

2022년 5월부터 실외 즉, 야외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게 되니 또다른 변화가 왔다. 나는 2021년 2월에 근무하던 학교를 그만두고 쉬다가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었다. 코로나시기에 이직을 하여 동료 직원들의 얼굴을 마스크 쓴 코위의 눈과 이마만 보고 살았었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본모습인 얼굴 전체를 보게 된 것이다. 이름과 얼굴이 연결이 안되었다. 마스크가 준 효과는 다양했다. 어떤이는 마스크의 덕을 보기도 했다. 코를 가리고 입을 가렸으니 말이다. 이마와 눈매만 예쁜 친구에게는 마스크가 이중의 선물이었다. 코로나 예방과 더불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정당하게 감추어 주었으니 말이다. 나의 경우는 마스크를 벗으므로써 좋은 효과를 보았다. 다행이다. 마스크를 썼을 때보다 더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예쁘다는 말에 이 나이에도 여자임을 확인하고 기뻐하는 나를 보면서 웃음이 나왔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예쁘다고 하면 좋아한다.

마스크를 벗은 올 여름은 그동안 누리지 못한 바캉스를 멋지게 누리게 되겠다. 나도 이번 여름 휴가 일정으로 두 번의 계획이 잡혀 있다. 두 번의 일정 모두 3일 이상이 아니니 바캉스가 아닌 휴식 시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바캉스를 떠난다고 한다. 어제는 친구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 올 여름에는 아들부부가 사는 인천으로 가서 스캉스를 한다는 것이다. 아들과 며느리가 의사여서인지 멋지고 편안하게 모신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스캉스’라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바캉스에 이어 호캉스는 들어봤는데, 알량한 자존심으로 물어보지 못하고 건성건성 축하한다고 말하면서 또 한 번 ‘갑분싸’를 느꼈다.

대한민국은 신조어 탄생국임이 분명하다.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온다. 이 말 또한 그랬다. 이 ‘스캉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찾아 보았다. ‘스캉스’는 네이버 국어사전의 오픈사전에 ‘스파(spa)’와 바캉스(vacance:휴가)의 합성어로, 스파에서 휴식하며 보내는 휴가를 이르는 말로 나와 있다. 다른 말로는 스위트룸 + 바캉스의 줄임말로 스위트룸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는 근래의 신조어다. 결론은 호캉스가 호텔 + 바캉스의 합성어인 것처럼 말이다. 매체를 조금만 떠나 있어도 우리는 이처럼 쉽게 ‘갑분싸’에 부딪치게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 신조어 또한 모 매체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 시작 되어진 말인 듯 하다. 매체가 주는 영향력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부터 매체의 숙주처럼 살아가는 것 같아서 불쾌하다. ‘바캉스(vacance)’는 ‘피서’나 ‘휴가’를 의미하는 프랑스어의 단어다. 그 어원은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다'를 뜻하는 라틴어 vacatio(바카티오)에서 온 단어다. 영어 단어 vacant(텅 빈, 공석의), vacancy(공석, 空席)와 같은 어원을 가진 단어로 바캉스와 같은 의미인 '휴가'를 뜻하는 영어 베케이션(vacation)도 바카티오(vacatio)에서 파생된 단어다. 나는 단어들의 의미가 모두 ‘비우다’, 텅비게 하다‘라는 라틴어의 어원의 의미를 되새김질하면서도 ‘스캉스’라는 말에 힘주어 말하던 친구가 떠올랐다. 전화선 속에서 자랑이 넘쳐나던 친구의 목소리를 받아들여야 했다. 나도 스캉스 가고 싶다!!!

윤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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