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축제의 전문화·산업화 추세...대대적인 변화 모색해야
작성일 : 2024-08-02 18:42
"자원축제"의 틀을 뛰어넘어 "소득축제"로서의 도약 필요
올해도 풀지 못한 '킬러콘텐츠' 부재... 발상의 전환 절실
"축제 방문객들은 '연꽃' 이상의 파급력 있는 콘텐츠 기대"
타 지자체 축제관광 전담기구 설립, 유기적인 축제 기획 실행

무안군 대표축제 중 하나인 27회 무안 연꽃축제가 마무리됐다. “성공적인 축제였다”는 무안군의 평가와 달리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축제가 지역 관광산업과 지역 브랜드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에 비추어 동양 최대 연꽃자생지라는 비교우위 자원자산을 활용한 축제 효과 극대화 전략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온다.
이번 27회 무안연꽃축제는 연꽃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청정 자연에서 찾는 휴식과 힐링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어린이 독서 골든벨 대회, 청소년 사생 실기 대회, 황토골 무안 전국 요리 경연대회, 읍면 연꽃 올림피아드 등이 진행됐다.
신비의 연꽃길 보트탐사, 연꽃족욕장, 황토마사지&족욕체험, 황토맨발걷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이어졌다.
● 올해도 풀지 못한 ‘킬러 콘텐츠’ 부재
킬러콘텐츠는 다른 서비스나 정보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탁월하거나, 독점적으로 차별화되어 있어 대체가 불가능한 콘텐츠를 말한다.
무안군에 따르면 연꽃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은 8만 명에 달했다.
올 3월에 열린 강진청자축제 20만 명, 5월 함평 나비축제 18만 명, 지난해 장흥정남진물축제 450만 명이 방문한 것에 비하면 적은 수치다.
타 축제 대비 방문객이 적은 이유로 연꽃개화시기에 맞추다보니 무더위와 장마철이 겹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광주광역시에서 온 관광객 A씨는 “폭염 속에서 10만평의 연꽃방죽을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무더위에 대비해 무안군은 연꽃축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연빛달빛여행’ 등 야간 경관 프로그램을 내세웠다.
하지만, 당일치기 여행을 온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이 길지 않다는 게 문제다.
찜통더위를 참지 못한 방문객들은 야간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 행사장을 벗어나는 모습이 연출됐다.
또 다른 측면으로 '킬러콘텐츠'부재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차별성 없는 공연과 먹거리 부스, 소규모의 체험교실 등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흥군의 무더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프로그램도 눈여겨 볼 만하다.
● 결국,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축제 활성화를 위해선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축제를 기획, 실행할 사람과 조직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인근 지자체에서는 강진문화관광재단, 영암문화관광재단, 함평축제관광재단, 장흥축제관광재단 등 축제를 비롯해 지역의 문화, 관광산업을 전문적으로 다룰 기구를 운영 중이다.
이들 기관은 민간 전문가와 공무원들이 모여 체류형 관광산업육성과 축제를 산업적 관점에서 전문적으로 준비하는 역할을 한다.
운영방법에 있어서도 축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재단구성원들의 경력사항 및 전담분야, 예산, 수의계약현황, 업무추진비, 참여업체 등을 공개하고, 심지어 먹거리 부스에서 판매하는 음식 종류와 가격까지 공개한다.
무안군의 경우 2019년부터 무안군축제추진위원회에서 축제를 주관하고 있다.
● 문화 관광 전담기구설립 검토해야
무안읍 주민 B씨는 “축제추진위는 그 동안 역할을 잘 했지만, 전문화 및 산업화 되어가는 전국적인 지역축제 흐름을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무안연꽃축제가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축제 추진 기관의 전문성을 높여서 발전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문화관광 관련 기관에서 일하는 C씨는 “현재 지역축제의 주된 흐름은 관주도의 축제행사에서 민간 주도의 축제행사로 전환되고 있으며, 철저하게 지역브랜드 및 지역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산업적 측면에서 진행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안연꽃축제의 경우 ‘연꽃’은 무안브랜드를 알리고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불러오는 하나의 ‘소재’로서만 활용해야 된다”면서 “방문객들은 연꽃만 보러오는 게 아니고 그 이상의 확장성과 파급력있는 콘텐츠를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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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조헌 기자 (news19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