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5-06-10 10:58

전남도 ‘비상금’만 쌓고 주민은 뒷전…전남 원전 예산 운용에 허점
원전 사고 대응 위해서라지만 구체적 근거 미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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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광국 전남도의원 (더불어민주당.무안2) |
전라남도의회 나광국 의원(더불어민주당·무안2)은 지난 6월 9일 열린 도의회 도민안전실 소관 2024년도 결산심사에서 전남도의 원자력발전 지역자원시설세 예산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지적했다.
특히 원전 사고 등에 대비하기 위해 편성된 86억 원의 예비비가 단 한 푼도 사용되지 않고 그대로 남은 점을 문제 삼았다.
“주민 안전과 복지를 위해 쓰라고 준 예산, 왜 손도 안 댔나”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에는 주민 안전과 지역개발을 위한 특별한 세금, 이른바 ‘원전 지역자원시설세’가 매년 걷힌다. 이 세금은 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복지사업, 인프라 개선, 긴급 상황 대비 등에 쓰이도록 되어 있다.
2024년 전남도는 이 세금으로 총 463억 원을 세출 예산으로 편성했으며, 이 중 86억 원은 혹시 모를 원전 사고나 재난에 대비해 ‘예비비’로 따로 편성해뒀다. 하지만 해당 예비비는 1년 내내 한 번도 사용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나 의원은 “이 예비비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쓰는 비상금 성격의 예산인데, 86억 원이나 되는 돈을 손도 안 대고 그대로 놔뒀다는 건 행정의 무책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 돈으로 원전 인근 주민들의 복지와 지역개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는데 기회를 날린 셈”이라고 비판했다.
“순세계잉여금.. 결국 주민 위해 쓰지 못한 예산”
이처럼 한 해 동안 사용되지 않은 예산은 ‘불용 예산’이라 불린다. 이 불용 예산은 해가 지나면 ‘순세계잉여금’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예산 항목으로 흘러가게 된다. 쉽게 말해, 주민 안전을 위해 쓰라고 모아둔 예산이 목적대로 쓰이지 못하고 다른 곳에 쓰이게 되는 것이다.
나 의원은 “그 돈은 원래 원전 인근 주민들을 위한 것인데, 해를 넘기면서 전혀 다른 용도로 전환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이런 예산은 반드시 그 취지에 맞게, 주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안전 대책이나 복지사업으로 직접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사고 대응 비용 추정도 근거 부족”
전남도는 예비비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로 “원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하루 대응 비용이 약 60억 원이 든다”고 설명했지만, 나 의원은 “구체적인 산정 근거가 없어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60억 원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남은 26억 원으로는 결국 부족해 일반예비비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예산편성 자체가 불합리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민안전실 “예비비 운용 방식 개선 검토하겠다”
이에 대해 강영구 도민안전실장은 “과도한 예비비 편성에 대한 지적을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예산 운용 방식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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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조헌 기자 news19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