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5-07-13 13:38

[기고]
지방언론 개혁? 자성 없는 외침만으론 부족하다
– 비판 이전에 신뢰와 성찰이 먼저다 –
![]() |
| 무안군민신문 박조헌 기자 |
최근 한 지역언론 기자가 “지방언론 개혁 절실하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지역 언론계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언론홍보비를 '입막음용'이라 지적하고, 스스로를 '외로운 비판자'로 묘사한 해당 글은 겉보기엔 정의로운 외침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용은 지나치게 단정적이고 정치적이다.
“혼자만 정의로운가?”…동료 언론 폄훼는 곤란
기고자는 본인의 3년간 기사 작성 실적을 앞세워, 자신이 유일하게 지역사회의 권력을 감시해왔다는 주장을 내세운다. 그러나 이는 다른 지역언론의 존재와 노력을 무시하는 것에 가깝다.
실제로 수많은 지역 언론인들이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불합리한 행정을 비판하고 있으며, 특정 언론만을 정론으로 포장하는 주장은 자기 과잉 서사에 불과하다.
언론홍보비 전면 부정? 사실 왜곡 우려
문제는 특히 지자체 언론홍보비에 대한 서술이다. 기고문은 이를 전적으로 '길들이기 예산'이라 규정하며, 해당 언론사만이 이를 받지 않는 듯 서술했다. 그러나 해당 언론사도 동일하게 홍보비를 배정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실제로는 동일한 구조 내에 있음에도, 마치 유일하게 배제된 듯 서술한 점은 사실관계를 왜곡할 소지가 있다.
또한 언론홍보비가 구조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다는 데는 공감할 수 있지만, 이를 모두 ‘입막음’으로 치부하는 건 과장된 해석이며, 오히려 지역 언론의 자립 기반을 부정하는 주장이다.
정치적 프레임에 갇힌 ‘개혁’은 위험하다
해당 기고문은 '윤석열 내란', '이재명 정부의 척결' 등 극단적인 정치적 언어를 서슴없이 사용하며, 마치 언론개혁이 특정 정권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식으로 서술한다.
그러나 진짜 언론개혁은 정치 프레임이 아닌 시민의 시각에서 출발해야 하며, 특정 정당의 도구로 전락한 언론은 오히려 더 큰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
진짜 개혁은 ‘성찰’에서 시작된다
지방언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감시와 비판뿐 아니라 신뢰와 책임, 자정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우리는 비판한다”는 외침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론은 자기반성과 공정성에서 시작된다.
또한 실질적 개혁을 위해서는 ▲보도 품질 중심의 차등 배분 ▲공공심의위원회 구성 ▲취재지원 공적기금 신설 등 제도적 보완이 병행되어야 한다.
언론은 경쟁자가 아닌 공동체의 동반자다
지방언론은 서로를 적대하며 생존할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누가 더 많은 비판을 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지역민에게 신뢰를 주는 언론이냐는 것이다.
개혁은 외침보다 실천으로, 공격보다 연대로,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에 기반한 언론윤리로 시작되어야 한다.
/박조헌 기자 news19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