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5-08-07 13:16
정부는 유족과 지역의 목소리 모두에 귀 기울여야
전남 서부권 “하늘길 복구, 더는 늦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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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무안상상창작소에 박일상 위원장 주재로 무안국제공항정상화 협의체 간담회가 개최됐다.. |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무안공항 사고 이후 8개월 동안 전면 중단된 무안국제공항의 운항 재개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국토교통부가 아직까지 재개항을 위한 공식 입장이나 일정조차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사고 유가족과의 신뢰 회복 없이는 모든 행정 절차가 정지된 상태다.
지난 6일 김윤덕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 이후 첫 현장 방문지로 무안국제공항을 찾았다. 그는 유족들과의 면담을 통해 활주로와 항행안전시설 등 사고 당시 현장에 대한 점검에 나섰지만, 무안군과의 공식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아 지역사회 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튿날인 7일 무안국제공항활성화 박일상 위원장 주재로 무안국제공항정상화를 위한 간담회가 열려, 무안군의회와 주민 대표, 언론인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재개항을 위한 지역사회 목소리가 공유됐다.
국토부 공식 일정 ‘부재’… 지역사회, 공항 공백 장기화에 우려
이번 간담회에서는 무엇보다 국토부가 현재까지 공식적인 재개항 일정이나 로드맵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강하게 지적됐다.
또한 김윤덕 장관이 유족과는 1시간 30분가량 면담했고 2시간 가량 사고 현장은 둘러봤지만, 무안군수 등 지자체와는 재개항 방향에 대한 논의조차 진행하지 않은 것은 정부의 의지에 의문을 품게 한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대통령실, 무안공항 ‘스마트그리드 시범 거점’으로 검토
한편, 최근 대통령실에서 무안공항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되며, 공항의 미래 활용도에 대한 기대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 31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논의된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스마트그리드) 구축 사업’의 시범 거점 중 하나로 무안국제공항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RE100 기반의 전력 인프라와도 연계될 가능성이 높아, 무안공항이 단순한 지방 공항을 넘어 전략적 국가 거점 인프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는 유족 동의와 지역 생존권 보장이 동반되지 않는 기술 중심의 일방 통행식 추진은 오히려 갈등만 심화시킬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하늘길이 닫히면 전남 서부권이 고립된다”
박일상 위원장은 이날 “전남도와 국토부는 유족의 목소리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관광업계, 지역경제 주체들의 절박한 목소리에도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서남권 전체의 공동 대응과 릴레이 호소문 발표를 통해 재개항 필요성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무안군청 고영의 교통행정과장도 “재개항을 위한 기술적 절차보다 앞서 유족과의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유가족과의 진정성 있는 직접 소통 필요성을 강조했다.
참석자 A씨는 “광주공항 국내선 기능을 무안으로 일원화하면 재개항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항공 정책 차원의 구조 개편을 제안했다.
반면 참석자 B씨는 “김 장관의 취임전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가 전북이라는 점과, 2029년 개항 예정인 새만금신공항에 대한 과도한 무게 중심은 무안공항의 기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전성과 입지 여건이 떨어지는 새만금 공항 대신 무안공항의 국가기능 강화를 촉구했다.
“공항은 단순한 인프라가 아닌 지역의 생명선”
무안국제공항은 단순히 비행기의 이착륙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전남 서남권 주민들의 경제 생명선이자 일자리와 관광, 물류를 연결하는 핵심 관문이다.
특히 최근 집중호우 등으로 관광과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공항 정상화는 단순한 교통망 복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무안국제공항정상화협의체는 “정부와 제주항공은 유족에 대한 진정성 있는 책임 이행과 동시에, 지역의 침체된 경제 회복을 위한 상생의 해법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뢰 회복 없이는 재개도 없다… “사람 중심 행정이 먼저다”
무안국제공항 정상화는 단순한 활주로 복구나 정밀착륙이 가능한 항행 안전장비 구축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선행 되어야 하는건 사고 피해자와 지역사회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신뢰의 구조를 회복하는 사회적 과제다.
실제 현재까지 유족 측은 “사고조사위원회가 국토부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심리 치유, 보상 등 근본적인 조치가 선행되지 않는 한 공항 재개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도 제2기 유족 대표단은 공항 내에 평일엔 7~8명 주말엔 10여명이 상주하며 요구사항을 지속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는 피해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지역은 공동체 회복을 위한 연대와 실천을 통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협의체의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간담회를 가늠하며 "무안의 하늘길은 여전히 닫혀 있으며 그 문을 다시 여는 열쇠는 기술도, 장비도 아닌 ‘신뢰’와 ‘공감’, 그리고 정부의 결단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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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조헌 기자 news1919@naver.com